'슬램덩크' 50만·'오세이사' 80만 돌파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의 독주가 예상됐지만 각 세대별 취향이 뚜렷한 작품들이 선전하면서 극장가를 다양한 연령대로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바타2'가 6만 3376명으로 누적 관객 수 891만 541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이하 '슬램덩크')는 '아바타2'의 뒤를 이어 3만 8514명을 동원, 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웅'은 3만 7878명으로 3위,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이 2만 2557명으로 4위로 이름을 올렸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는 개봉 6주 차에 접어들었지만, 일일 관객 수 9841명을 기록 박스오피스 6위를 유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81만 4694명이다.
'아바타2'가 개봉 4주 차에 접어들고, 신작들이 개봉하면서 일일 관객 수 편차가 크지 않은 상황. 이 가운데 '슬램덩크'가 3040 남성 관객 '오세이사'가 1020 여성 관객들에게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11일 CGV에 따르면 '슬램덩크'는 성별 비율은 남성 62.6%, 여성 37.4%였다. 연령 분포 비율이 10대 1.2%, 20대 12.4%, 30대 43.6%, 40대 34.9%, 50대 7.9%로 나눠졌다. 전체 관객 중 3040대 관객이 78.9%로 높았다. 반면 10대는 1.2%에 그쳤다. 롯데시네마에서도 30대와 40대가 전체 관객의 77.7%였다.
1990년대 '슬램덩크'를 만화로 봤던 30·40대 남성 팬을 중심으로 개봉 첫 주부터 N 차 관람이 시작, 개봉 6일 만에 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슬램덩크'를 어린 시절 즐겼던 추억의 문화로 간직하고 있는 3040 남성들이 소비자로 성장하며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고 있다. '슬램덩크'는 2021년 1월 개봉해 218만여명을 모았던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보다 같은 기간 약 2배가 넘는 관객을 모으며 빠르게 질주 중이다.
반대로 '오세이사'는 10대, 20대의 여성 관객 관람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10대 35%, 20대 29.4%, 30대 9.2%, 40대 17.9%, 50대 8.4%였다. 성비는 여성 68.1%, 남성 31.9%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30일 개봉한 '오세이사'는 박스오피스 9위로 진입한 후 애틋한 첫사랑의 이야기가 일본의 아련한 감성과 시너지를 내며 젊은 여성 관객들의 입맛을 저격했다는 평이다.
'슬램덩크'와 '오세이사'는 '아바타2'와 '영웅'이 닿지 못한 연령별 사각지대를 공략해 들어맞은 셈이다.
실제로 '아바타2'와 '영웅'은 20대부터 50대 관객이 고루 분포 됐지만, 10대 관람 비율은 현저히 낮았다. '아바타2'는 10대 2.8%, 20대 27.5%, 30대 29.5%, 40대 25.8%, 50대 14.5%, '영웅' 역시 10대 4.8%, 20대 22.5%, 30대 25.2%, 40대 29.5%, 50대 18%로, 20대부터 50대 관객들이 관람을 주도했다.
CGV 황재현 전략지원 담당은 "팬데믹 이후 지금처럼 다양한 연령대가 극장가에 발걸음하고 있는 현상이 오랜 만이다. 결국엔 콘텐츠의 문제다. 연령층 뿐 아니라 영화를 보러 오는 유형도 각기 다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첫 날 관객 중 49.8%가 1인 관객, 3인 이상이 15.6%였다. 영화가 주는 추억과 감성을 오롯이 더 느끼고 싶어 하는 관객들이 많았다. 반대로 '아바타'는 가족 관객으로 유추할 수 있는 3인 이상이 32%로 많았다. 1인 관객은 12.1%, 밖에 되지 않았다. '오세이사'의 경우 적은 스크린으로 시작해 특정 세대 지지에 힘 입어 장기 흥행으로 80만 돌파까지 이뤄냈다. 결국 콘텐츠만 좋으면 관객들이 알아본다는 걸 다시 보여준 사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