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만화 보는데 방해"...80대 부모 살해하고 시신 유기한 日60세 히키코모리


입력 2023.01.11 17:36 수정 2023.01.11 18:22        박상우기자 (sangwoo@dailian.co.kr)

ⓒrkb 보도화면 캡처

만화 시청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80대 부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60대 일본 남성에게 징역 30년형이 내려졌다.


6일 일본 NHK, RKB 등에 따르면 이날 후쿠오카지방재판소는 살인 등의 혐의로 마츠모토 준지(60)에게 징역 30년형을 선고했다.


마츠모토는 지난 2021년 6월 20일 후쿠오카 니시구 지역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아버지 히로카즈(88)와 어머니 만키에(87)를 살해한 뒤 부모의 시신을 냉장고에 유기했다.


마츠모토는 35년 동안 별다른 사회활동을 하지 않고 집에서만 지내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였다. 80세가 넘은 부모에게 용돈을 받으며 생활하던 그는 애니메이션 DVD와 만화책을 보는 게 유일한 낙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rkb 보도화면 캡처

그는 과거 대학교를 중퇴하면서 아버지에게 크게 혼났는데, 이후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부터 마츠모토의 유일한 대화 상대는 어머니였다.


그러던 중 2021년 아버지가 치매 증상으로 같은 말을 반복하자 마츠모토는 불만을 갖기 시작했다.


그해 6월 20일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는 화장실을 가기 위해 마츠토를 불러 "밤새 화장실에 갈 수 없으니 용변을 처리할 양동이를 가져오라"고 부탁했다. 당시 그는 아버지의 부탁이 애니메이션 감상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고, 처참히 살해했다. 이어 목격자인 어머니까지 살해했다.


부모를 살해하고 도주한 마츠모토는 약 2주 만에 교토 시내 호텔에서 경찰에게 체포됐다. 그는 재판에서 살해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강한 살의에 의한 악질적 범행"이라면서도 "아버지와 불화한 책임이 마츠모토에게만 있다고는 할 수 없다"며 30년형을 선고했다.


이어 "상당히 긴 복역 시간 동안 부모가 어떤 마음으로 자신을 키웠을지 등 되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