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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尹대통령, 나경원 사직서 제출하면 재가할지 반려할지 결정"


입력 2023.01.12 11:42 수정 2023.01.12 11:51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나경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문자로 사의 표명

대통령실 "사퇴 의사 타진일 뿐 사직서 제출 안된 상태"

羅, 설 전 당권 도전 여부 밝힌다는 입장…물밑에선 불출마 설득 작업설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나경원 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구청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 표명에 별 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으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윤 대통령이 '침묵'으로 나 부위원장의 해촉을 미루면서 전당대회 출마를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에선 나 부위원장이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문자메시지로 '사의'를 표명했을 뿐 정식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재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2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금 확인된 건 나 부위원장이 김 실장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퇴 의사를 타진한 정도"라며 "(나 부위원장이) 사직서를 제출한 게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이 먼저 결정할 상황이 현재로선 존재하지 않는다. 사직서가 제출돼야 대통령이 재가할지, 반려할지,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11일)에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 부위원장의 사의 재가 여부에 대해 "인사권자께서 아직 특별한 말씀이 없는 상황"이라며 "모든 인사 절차는 사직서를 제출하면, 그것(사직서)이 인사혁신처를 통해 대통령실로 오게 되고, 대통령의 재가가 있어야 이뤄지는 것"이라고 했다.


'출산 시 대출금 탕감' 정책 등을 놓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겪던 나 부위원장은 지난 10일 저녁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문자와 유선, 두 가지 방법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다시 공개 행보에 나선 나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충북도민회 중앙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에서 (사의 표명에 대한) 말씀을 아직 못 들었다.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사표 제출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나 부위원장은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설 명절 전에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최종적으로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14일부터 6박 8일간 새해 첫 순방 길에 오르는 만큼, 나 부위원장의 최종 결단 시점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친윤(친윤석열)계가 물밑에서 나 부위원장을 향해 불출마 설득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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