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부부, UAE 현충원 '와하트 알 카라마' 참배
방명록엔 "세계 평화 위해 헌신하신 영웅들께 경의"
그랜드 모스크 방문해 故 자이드 UAE 초대 대통령 묘소 참배
윤석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이틀째인 15일(현지시간) 현충원과 그랜드 모스크를 찾아 참배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UAE의 순직한 공무원과 군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와하트 알 카라마'를 찾아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현충비 계단 위로 올라가 의장대 사열을 받은 뒤 묵념 및 헌화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국가를 위해,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아랍에미리트 연방이 바로 여기에서 시작합니다"라고 적었다.
UAE 측에선 칼리파 빈 타흐눈 보훈청장, 수하일 알 마즈루이 에너지인프라부 장관, 누라 알 카이비 문화청소년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칼리파 보훈처장으로부터 희생자들을 기념하는 추모 기념주화를 전달받았다.
아랍어로 '존엄의 오아시스'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고(故)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전 UAE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당시 아부다비 왕세제·군 부(副) 총사령관(現 대통령)주도로, 순직한 국가 유공자들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와하트 알 카라마는 UAE 연방최고회의 구성원(각 에미리트 통치자)들은 매년 11월 30일 순교자의 날(현충원)마다 이곳에 모여 순직자들을 추모하는 의식을 진행하고, 해외 정상급 또는 장관급 인사들도 UAE 방문 시 찾아 헌하하는 곳이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어 아부다비에 위치한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해 고(故)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UAE 초대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그랜드 모스크를 떠나기 전 방명록에 "포용과 화합의 정신으로 대한민국과 UAE는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굳게 협력할 것입니다"라고 썼다.
이슬람 문화 통합을 상징하는 이곳은 평화·관용·다양성이라는 이슬람의 가치를 상징하는 기념 시설을 건립하고자 자이드 초대 대통령 주도로 1996년 건설 프로젝트를 시작해 2007년 대중에게 개방됐다. 축구장 5배 크기로, 한 번에 4만 명이 예배 가능하며 UAE 내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이슬람 사원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확대회담 및 단독회담 등 정상회담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