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 한 번 뒤처지면 회복할 수 없어…삭발하니 뭣 좀 해준다더라" [강원도정보고회 대성황]

데일리안 춘천(강원)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6.02.28 17:54  수정 2026.02.28 17:56

28일 오후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서 도정보고

"우리 강원도 국민은 2등, 3등국민이냐…

도민 3천 몰리니 대전시장이 '우리도 싸울겨'

이제 싸우는 것도 강원이 앞서나가고 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28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도지사와 함께 하는 도정보고회에서 도정보고를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국회가 강원특별자치도법 3차 개정안에 앞서 행정통합법만 먼저 졸속으로 처리하는 것에 항의해 상경 투쟁 과정에서 삭발을 단행한 바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강원특별자치도법 3차 개정안 처리와 관련해 삭발 투쟁을 단행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행정통합 와중에서도 강원이 절대로 뒤처지거나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강원도의 국회 상경 투쟁 이후 대전·충남 등의 상경 투쟁이 뒤따랐다며, 투쟁에 있어서도 선도하는 강원도가 됐다고 자평했다.


김진태 지사는 28일 오후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도지사와 함께 하는 강원도정보고회' 도정보고에서 이장우 대전광역시장과의 통화 일화를 소개하며 "대전시장이 '삭발은 김 지사가 했잖여. 우리도 싸울겨' 그러더니 궐기대회 하더라"며 "이제는 싸우는 것도 강원도가 앞서나가고 있다"고 자부했다.


강원특별자치도법 3차 개정안이 국회에 1년 5개월 이상 하염없이 계류돼 있는 사이, 이재명 대통령이 지시한 광주·전남 행정통합법 등만 속도를 내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새치기' 현상이 발생하자, 김진태 지사는 분연히 떨쳐일어나 지난 9일 도민 3000여 명과 함께 국회 상경 투쟁을 갖고 삭발을 단행했다. 이날 도정보고에서도 김 지사의 머리카락은 아직 다 자라지 않은 모습이 역력했다.


이와 관련, 김진태 지사는 "강원도법은 지금 올라간지 2년이 다 됐는데, 다른 무슨 통합한다는 법은 일사천리로 일주일만에 통과를 시켜주더라. 그것도 돈을 20조원씩 주고, 공공기관 50개를 다 몰아준다더라"며 "거기는 무슨 1등국민이고, 우리 강원도 국민은 2등, 3등국민이냐"라고 분개했다.


이어 "강원도가 이렇게 한 번 뒤처지고 기회를 놓치면 다시 회복할 수가 없다"며 "머리 깎고 난리를 치니까 여태까지 아무런 소리도 없다가, 그제서야 뭣 좀 해준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당시 김 지사는 김시성 강원도의회 의장과 함께 나란히 삭발을 단행했다. 강원도 역사상 행정수장인 도지사와 입법수장인 도의회 의장이 동시에 삭발 투쟁을 결행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상경 투쟁에 참석한 3000여 명의 도민들도 예상치 못한 전격적인 투쟁이었다.


김 지사는 "머리를 왜 깎았느냐. 우리 강원도 여성단체협의회장께서 삭발하시겠다고 그 앞에 나오시지 않았느냐. 바리깡을 머리에 대는데 내가 어떻게 그것을 그냥 보고 있겠느냐"라며 "그래서 그냥 내가 삭발을 하게 된 것"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머리 깎는 것도 쉽지 않았다. 김시성 도의장께서 대신 깎겠다고 해서 서로 싸우다가, 우리 두 사람이 이렇게 깎게 됐다"며 "강원도 역사 630년만에 머리 깎은 도지사·도의장이 또 있겠느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도민과 도의회, 도지사가 함께 하는 투쟁 끝에 '강원도 무대접'을 시정할 동력이 생기고, 다른 시·도의 모범이 되고 있다는 게 김 지사의 설명이다.


김 지사는 "우리 도민들 3000명이 몰려서 해서 뭣 좀 될 것 같으니, 충청도 분들도 국회로 몰려가시더라. 으쌰으쌰 하면서 궐기대회를 하더라"며 "실은 (이장우) 대전시장이 내게 전화를 했다. 나와 친구인데 '강원도는 어뗘' 하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내가 '삭발도 하고 제대로 싸우라'고 권했더니, (이장우 시장이) '삭발은 김 지사가 했잖여' 하면서 '우리도 싸울겨' 하더라. 그러더니 궐기대회를 하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삭발은 내가 (행정통합에서 소외된 전북·제주·세종 등까지 포함해) 4개 시·도를 대신해서 한 것이 됐다"라며 "이제는 싸우는 것도 강원도가 앞서나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날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도지사와 함께 하는 강원도정보고회'에는 현장에 5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대성황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백령아트센터 1600석이 일찌감치 만석이 되고, 서서 들은 인원까지 포함해 20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장내로 입장했다.


김진태 지사 내외는 줄을 서서 입장하는 도민들을 일일이 맞이하며 한 명 한 명씩 악수를 나눴다. 이날 도정보고에 앞서 김 지사는 장내를 가득 메운 도민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은 듯, 도민들 앞에서 작고한 부모를 포함한 일가족의 이야기를 하다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