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2번째 우승’ 권순우, 호주오픈 출격…어디까지 올라갈까

호주오픈 전초전 성격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우승

한국 선수 최초로 ATP 투어 통산 2회 우승 역사

2018년 정현 4강 올랐던 호주오픈서 선전 기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통산 2회 우승을 차지한 권순우.(자료사진) ⓒ AP=뉴시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통산 2회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쓴 권순우(84위·당진시청)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 출격한다.

권순우는 16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650만 호주달러·약 662억6000만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미국의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를 상대한다.

앞서 권순우는 지난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서 우승을 차지했다.

권순우가 우승을 차지한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은 호주오픈의 전초전 성격의 대회다. 이미 호주서 좋은 기운을 받고 있는 권순우가 메이저대회에서도 선전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에서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15위),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6위·이상 스페인) 등 상위 랭커들을 잇따라 격파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특히 2경기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체력과 집중력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당연히 새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다.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얻게 된 그는 내친 김에 자신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권순우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 2021년 프랑스오픈 3회전 진출이다. 호주오픈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2회전까지 진출했다.

호주오픈에 나서는 권순우. ⓒ AP=뉴시스

호주오픈 대진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일단 1회전에서는 자신보다 랭킹이 낮은 유뱅크스와 맞붙는다.

세계랭킹 123위 유뱅크스는 201cm 장신으로 까다로운 스타일이지만 권순우가 지난해 한 차례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권순우가 1회전을 통과하면 2회전에서는 보르나 초리치(23위·크로아티아)와 이르지 레헤츠카(78위·체코) 경기 승자와 만난다.

두 선수 모두 현재 권순우보다 랭킹이 높은 상대들이다. 하지만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우승으로 랭킹이 52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권순우도 충분히 이들과 견줄 만하다.

호주오픈 최고 성적인 3회전 진출에 성공한다면 세계 12위 영국의 캐머런 노리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3회전을 통과한다면 자신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까지 낼 수 있다.

특히 호주오픈은 한국 선수와도 인연이 깊은 대회다. 한 때 권순우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정현이 지난 2018년 이 대회에서 4강 신화를 달성했다.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은 권순우가 호주오픈서 또 한 번 대형사고를 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