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BIS 국장 “환율 하락, 수출 개선 이어질지 불확실”

한은·대한상의 공동세미나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이 지난해 9월 21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은 31일 “지난해 미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의 결과 달러화 가치는 빠르게 상승했으나 10월 이후부터 하락으로 전환했다”며 “달러화 가치 하락이 수출개선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므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현송 조사국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한국경제의 대응 방안’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행사는 한국은행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신현송 국장은 ‘세계경제 전망과 글로버 교역’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실물부문의 세계화와 글로벌 공급망의 심화로 인해 기업의 운전자본 조달 규모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금융여건이 공급망 고도화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글로벌 교역의 상당 부분이 달러를 통해 결제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글로벌 공급망 심화는 기업들의 달러자금 수요를 확대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달러화 가치 변동이 기업의 대차대조표를 통해 생산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금융경로’의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신 국장은 “예를 들어, 달러화 강세는 기업들의 달러자금 조달 여건을 악화시켜 생산활동을 위축시키고 거시적으로 수출을 감소시키게 된다”며 “실증적으로도 달러화 강세는 순수출 개선(먼델-플레밍 효과)보다는 금융경로가 우세하게 작동해 수출감소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조연설이 끝난 후 이어진 세션에서는 연정힌 대한상공회의소 SGI 연구위원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김 웅 한은 조사국장이 ‘향후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와 시사점’에 대해 얘기하고, 토론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