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로 그의 차기작들에 비상이 걸렸다. 같은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은 공들여 찍은 작품의 공개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에 착잡한 심경을 토해내고 있다.
넷플릭스 영화 ‘승부’에 출연한 배우 현봉식은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영화 ‘승부’가 보고 싶다. 정말 보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함께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 문정희 역시 “나도”라며 동조했고, 현봉식은 “정말 속상하다”고 답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유아인의 모발에서 코카인과 케타민도 검출됐다고 경찰에 통보했다. 앞서 프로포폴과 대마 투약 의혹을 받은 것에 이어 4종류로 늘어난 것이다. 유아인의 프로포폴 의혹이 마약 이슈로 번지자 차기작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그가 출연한 넷플릭스 영화 ‘승부’와 ‘하이파이브’가 상반기 공개될 예정이었고, 넷플릭스 드라마 ‘종말의 바보’도 하바기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이 세 편의 신작은 주연 배우인 유아인의 스캔들로 현재 공개시기, 공개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종말의 바보’에 출연한 배우 김영웅도 최근 “캐스팅 소식의 반가운 전화도, 가슴 설레던 첫 촬영 기억도 모두 물거품이 되려 한다. 수많은 사람의 수고와 희생으로 탄생을 앞두고 있던 ‘종말의 바보’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까 봐 아쉬울 뿐”이라고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그(유아인)의 잘못된 행동이 사실이라면 지탄의 대상임이 확실하다. 두둔하거나 옹호할 생각은 없다. 당연히 대가도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유아인은 오는 6월 촬영이 시작되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시즌2에서도 하차했다. 그가 시즌1에서 맡았던 새진리회 리더 정진수 역은 배우 김성철이 연기한다.
경찰은 유아인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로 전환하고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조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이미 작품에 참여한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 등 관계자들은 피해를 입고 있다. 평소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SNS에 올리던 것과 달리, 동료들에게 사과조차 없는 유아인의 태도는 매우 실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