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작 부재 고전…MAU 400만명대 붕괴
주요 공급처 MBC는 넷플릭스에 콘텐츠 제공
국내 온라인동영상(OTT)플랫폼 웨이브가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OTT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인 '킬러콘텐츠'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입자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웨이브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76만명으로 전달 대비 25만여명 떨어졌다. 웨이브 MAU가 400만명 이하로 떨어진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웨이브의 MAU는 지난해 1월(492만명) 최고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3월 480만명대를 보이던 MAU는 다음달인 4월 430만명까지 내려갔다. 이후 가입자 유입과 이탈을 반복하다 작년 9월에는 410만명대로 떨어졌고 12월부터는 400만명대로 내려갔다.
이용자 이탈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킬러 콘텐츠 부재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공개한 오리지널 콘텐츠 '약한 영웅 Class1'로 인한 가입자 유입률은 1.5% p에 불과했고 '모범택시' 후속작으로 주목을 받은 '모범택시 2'도 아직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모범택시2로 신규 가입자를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모범택시1은 웨이브 전체 드라마 중 시청시간 순위 1위를 기록한 '효자 콘텐츠'다. 웨이브 관계자는 "현재 지표를 보면 모범택시1과 2가 비슷한 비중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모범택시 시즌1을 보려고 하는 신규 가입자들도 많다"라고 했다.
웨이브가 지난해부터 MAU 감소세를 보이자, 일각에서는 웨이브 플랫폼 자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웨이브는 KBS·MBC·SBS 등 지상파 3사 콘텐츠와 SK텔레콤 '옥수수'를 결합해 탄생한 OTT로 과거부터 지상파 3사 콘텐츠를 주 무기로 성장해 왔다. 통상적으로 지상파 3사의 콘텐츠를 웨이브에서 볼 수 있었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기조가 틀어진 것.
최근 넷플릭스가 독점 제공한 '피지컬 100'과 '나는 신이다'가 대표적이다. 두 작품 모두 MBC가 제작을 맡았지만, 웨이브에서 방영되지 않는다. 웨이브 입장에선 두 작품 모두가 글로벌과 국내에 큰 이슈를 몰고 왔다는 점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콘텐츠의 질도 중요하지만 플랫폼 또한 중요하다"면서 "피지컬 100과 나는 신이다가 웨이브를 통해 나왔더라도
이러한 흥행을 장담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넷플릭스에서 방영될 경우 화제성이 글로벌적으로 가기 때문에 국내 플랫폼보다 글로벌사업자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웨이브 관계자는 "연초에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현재 제공 중인 국가수사본부의 내부 반응도 좋고 상반기 내 드라마도 나올 예정"이라 말했다.
한편, 웨이브는 올해 상반기 내 서바이벌 두뇌 게임 '피의 게임 2'를 비롯한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