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호주전 선발은 고영표(32·KT위즈)로 확정됐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8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첫 경기에서 고영표에게 선발 마운드를 맡겼다. 고영표는 9일 정오 일본 도쿄돔서 시작하는 WBC 1라운드 B조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예상대로다.
1라운드에서 각 조 2위까지 8강에 진출한다. 강력한 우승후보 일본이 유력한 B조 1위의 후보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호주가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이강철 감독은 “반드시 호주를 이겨야 한다”며 호주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 호주에서 전력분석을 마친 뒤에는 “호주 타자들은 파워가 있다. 뜬공이 많이 나오면 위험하다”며 땅볼 유도가 많고 그에 능한 투수가 호주전에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땅볼 투수라면 고영표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성격의 체인지업을 장착한 고영표는 지난 시즌 규정이닝(144)을 채운 투수 가운데 땅볼/뜬공 비율이 1.86으로 가장 높다.
우완 사이드암인 고영표는 2021시즌 26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며 KT위즈 통합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난 시즌에도 13승(8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선발 마운드를 지켰다. KBO리그 외국인 타자들도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공략하지 못해 땅볼로 물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땅볼 유도에 능한 고영표가 선발로 등판하는 만큼, 빅리거 키스톤 콤비 김하성(샌디에이고),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의 역할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물론 호주는 한국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이 WBC 초대 대회 4강, 제2회 대회서 준우승까지 차지한 것과 달리 호주는 1라운드 통과도 하지 못했다.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이 최근 8연승을 달리는 등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국제대회에서의 첫 경기라는 점은 부담이다. 한국 야구는 WBC에서 첫 경기 트라우마가 있다. 지난 두 차례 WBC에서 모두 1라운드 탈락했는데 첫 경기 패배가 결정타였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호주 타자들의 기선을 제압해야 하는 고영표의 어깨는 무겁다.
한편, 호주는 KBO리그 경험이 있는 워윅 서폴드가 아닌 좌완 잭 올로클린을 선발로 예고했다. 건장한 체격(신장 196㎝, 체중 101㎏)을 갖춘 올로클린은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