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계룡시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가 직장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해당 교사가 숨지기 직전 지인에게 "왕따를 당했다"고 말하는 통화녹음본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JTBC는 숨진 40대 어린이집 교사 고(故) 유지영씨의 육성이 담긴 통화 녹취를 입수해 공개했다.
유씨의 남편은 아내가 생전 어린이집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통화 녹취본에서 유씨는 "오늘 완전 왕따 당했다" "8시 반 출근이면 8시25분까지 차에 있다가 가요. 들어가는 게 지옥 같아서" "내가 왜 이렇게 됐지. 나는 열심히 살았고. 그냥 난 열심히 일했고. 그냥 했는데 왜 나를 싫어하지"라고 말했다.
유씨는 중학교 3학년과 1학년,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의 엄마이기도 하다.
남편은 "(아내가) 아이들을 너무 좋아했다"며 "지금도 아내의 핸드폰에 남아있는 사진들을 보면 저희 아이들 사진들보다 어린이집 아이들 사진이 훨씬 더 많다"고 애통해했다.
이어 "아내가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졸업하지 않았지만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고 그동안 경력을 쌓은 점을 인정받아 주임 교사로 채용됐다"며 "그러나 동료 교사들이 아내가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지 않았는데도 주임교사를 맡았다는 점을 문제 삼아 괴롭히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상급자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했지만, 바뀐 것은 없었다고 한다. 일부 교사는 도리어 유씨가 자신들을 괴롭혔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어린이집 측은 따돌림이나 집단 괴롭힘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유족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도 필요하다고 했다.
어린이집 상위기관인 충남도청 사회서비스원은 외부공인노무사를 선임해 공식 조사를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