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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수출의 정점’ 켈리…WBC 결승전 등판?


입력 2023.03.21 07:10 수정 2023.03.21 07:1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마크 데로사 감독 "결승전 켈리가 나서야 할 듯"

한국서 4년간 뛰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눈도장

결승전 등판이 예고된 켈리. ⓒ AP=뉴시스

KBO리그서 경쟁력을 선보였던 투수가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결승전에 등판할 전망이다. 주인공은 과거 SK서 뛰었던 메릴 켈리다.


미국 야구대표팀의 마크 데로사 감독은 20일(한국시간) 쿠바와의 WBC 4강전을 14-2로 승리한 뒤 가진 기자회견서 결승전 선발을 묻는 질문에 “켈리가 나서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미국 대표팀은 이번 WBC서 베테랑 에덤 웨인라이트를 비롯해 마일스 마이컬러스(이상 세인트루이스), 랜스 린(시카고 화이트삭스), 그리고 켈리(애리조나) 등 4명의 투수들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이들 중 린은 지난 베네수엘라와의 8강전서 선발 등판했고, 웨인라이트와 마이컬러스는 쿠바와 준결승에 등판, 결승전 등판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고 감격적인 결승 선발 마운드는 자연스레 켈리 순서가 됐다.


프로 데뷔 후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었던 켈리는 지난 2015년 KBO리그 무대에 발을 디뎠다.


4년간 SK 유니폼을 입었던 켈리는 KBO 통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뛰어난 성적을 냈고 곧바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눈에 포착됐다. 켈리는 KBO리그 시절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이닝 소화 능력이 매우 뛰어났고 제구와 구위 모두 합격점을 받으면서 애리조나와 계약을 맺었다.


켈리는 4년간 KBO리그서 뛰었다. ⓒ 뉴시스

그동안 KBO리그에서 뛰다 메이저리그로 옮긴 ‘역수출’ 사례는 켈리 외에도 린드블럼, 테임즈 등 여러 선수가 있었다. 이 가운데서도 켈리는 빅리그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선수다.


2019년 13승과 함께 183.1이닝을 소화하며 4.4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켈리는 지난 시즌 다시 13승을 따내는 등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뒤 애리조나와 연장 계약을 맺었다.


WBC에서 미국 대표팀에 승선한 켈리는 본선 1라운드 콜롬비아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2실점한 뒤 지금까지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결승 무대를 통해 다시 한 번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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