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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영화 뷰] "추억 속 아이로 돌아가는 감독들"…자신만의 이야기를 영화로 담다


입력 2023.03.24 11:28 수정 2023.03.24 11:28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스티븐 스필버그, '파벨만스'서 유년시절 담아

영화의 무기 중 하나는 시간을 건너뛰어 과거나 미래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감독들은 이같은 장점을 활용해 자신의 어린시절을 영화로 만들어 관객들과 추억을 공유한다.


할리우드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파벨만스'는 자신이 처음 극장에서 영화에 빠진 순간부터 카메라를 통해 일상을 촬영하게 되면서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된 후 어른으로, 감독으로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죠스', 'E.T.', ' 인디아나 존스', '쉰들러 리스트', '쥬라기 공원', '라이언 일병 구하기', '마이너리티 리포트', '레디 플레이어 원'등 지난 50여 년 동안 수많은 명작을 선보여왔다. 뿐만 아니라 역대 오스카 작품상 최다 노미네이트 기록, 할리우드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카메라를 잡게 된 어린 시절 이야기는 영화팬들의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파벨만스'가 더 매력적인 이유는 자신의 업적을 기록하거나 치켜세우는 영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영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스무 살까지의 여정을 담백하게 기록했다. 그렇기에 가까이 느껴진다.


'파벨만스'는 어린 소년 새미가 자라 스무 살이 될 때까지 내면의 성장과 꿈을 이루기 위해 다가가는 과정을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이후엔 가족의 비밀을 기록하며 예술로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본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통해 영화를 향한 존경과 애정을 표했다.


'파벨만스'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34번째 장편 영화로 제80회 골든 글로브 작품상, 감독상,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 수상을 비롯해 제95회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포함 총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처럼 자신의 어린 시절을 영화로 만들어 낸 감독들이 다수 존재한다.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벨파스트'도 자전적인 이야기로, 영화 속 많은 요소들이 그의 경험과 추억에서 영감을 받았다. 영화 속 주인공인 벨파스트 소년 버디를 연기한 잭 리너는 브래너가 어릴 적에 살았던 지역에서 자란 소년이다. 또 영화 속 상황도 실제 경험을 반영했다. 영화 속 어린 버디가 가톨릭 교회에서 어른들의 기도를 듣는 장면은 브래너가 어린 시절에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구성 됐다.


이외에도 '벨파스트'에서는 브래너의 가족 구성원과 가정 분위기, 그리고 당시 북아일랜드의 정치적인 상황 등도 자전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로마'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어린 시절과 가족, 그리고 1970년대 멕시코시티의 사회적 상황이 영감이 됐다. 영화 속 주인공인 클레오는 쿠아론의 어린 시절의 가정의 청소부였던 리보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또한, 영화 '로마'는 1970년대 멕시코시티의 사회적 상황을 반영했다. 쿠아론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지역인 로마 지구에서는 당시 멕시코시티의 신속한 도시화와 인구 증가로 인해 사회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영화 속 배경과 인물들의 이야기에 영향을 미쳤다.


할리우드의 젊은 피 그레타 거윅의 '레이디 버드' 역시 감독의 경험에서 이야기가 시작됐다. '레이디 버드'는 크리스틴이 가톨릭 고등학교 출신으로 캘리포니아를 떠나 보스턴 대학교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는 그레타 거윅 감독의 실제 경험과 매우 유사하다.


또한, 영화 속에서 레이디 버드와 가족 간의 상호작용도 그레타 거윅의 실제 가족 관계와 유사하다. 그레타 거윅은 자신의 어머니와의 갈등과 화해를 영화 속에 그대로 가져다 썼다.


감독들은 자신의 경험한 사건이나 상황을 영화로 만들면서 경험과 생각 공유, 자아의 삶에 대한 탐구 반영해 관객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관객들은 영화의 내용과 인물들이 더욱 현실적으로 느끼고 감독의 세계관과 감성을 조금 더 내밀하게 느낄 수 있다. 이에 감독들은 자신을 영화에 투영시키는 행위를 개인적인 감정과 열정을 담아낼 수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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