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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온두라스, 결국 정식 수교 서명…대만 "유감 표한다"


입력 2023.03.27 16:07 수정 2023.03.27 16:14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온두라스 "하나의 중국 인정…中 정부만이 유일 합법"

中 "올바른 선택… 대사급 외교 관계 수립하기로"

대만 수교, 13개국만 남아…온두라스와 80년 수교관계 끝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왼쪽)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26일 베이징에서 열린 양국 수교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온두라스가 중국과 정식 수교 관계를 맺으면서 대만과의 단교를 선언했다. 이로써 80년 동안 관계를 이어온 대만과의 수교 관계가 끊어졌다.


AP통신,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26일 베이징에서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교장관과 회담 이후 '중국과 온두라스의 외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과 온두라스는 양국 국민의 이익과 염원에 따라 성명에 서명한 날부터 대사급 외교 관계를 수립하기로 했다"며 "양국 정부는 상호 주권 존중과 영토 보전, 상호 불가침, 상호 내정불간섭, 평등, 평화공존의 원칙에 따라 양국 우호 관계를 발전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온두라스 외교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대만과 외교관계를 끊는다고 밝혔다. 온두라스 외교부는 "온두라스 정부는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고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로 온두라스 정부는 대만과 어떠한 공식적인 관계나 접촉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단교 사실을 대만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같은 결정을 "올바른 선택"이라고 환영했다.


앞서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은 지난 14일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를 추진할 것을 밝혔다. 당시 카스트로 대통령은 에두아르도 레이나 외무장관에게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도록 명령했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공약했지만 지난해 1월 취임 당시에는 대만과의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바꾼 바 있다.


대만 정부는 이날 온두라스와 단교 사실을 발표하면서 중국이 동맹국을 빼앗아갔다고 비판했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온두라스 정부는 대만과의 오랜 관계를 끊고 중국과 외교 관계를 맺기 위한 회담을 진행했다"며 "대만은 중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 장관은 지난 13일 온두라스가 대만 측에 서한을 보내 병원과 댐 건설, 부채 탕감을 포함한 총 24억 5000만 달러(약 3조1850억원)의 원조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대만과 온두라스는 1941년 국교 수립 이후 80년 간 관계를 유지해왔다. 온두라스가 단교하면서 대만 수교국은 13개만 남게 된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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