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지난해부터 가뭄 극심
환경부 ‘돌려막기’ 등으로 버티기
가뭄 최악 상황 되면 ‘사수’ 활용도
전남 순천시 상사면에 있는 주암댐이 지난 20일 오후 말라붙어 갈라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연합뉴스
환경부가 극심한 광주·전남지역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저수지 내 ‘사수(死水)’ 사용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수는 일반적으로 댐에서 이용하는 최저기준(저수위) 아래에 고인 물을 말한다. 침전물 등으로 수질이 나빠 용수로 활용하지 않는다. 방류지 아래에 위치해 펌프를 활용 물을 퍼 올리지 않으면 쓸 수 없다.
환경부는 최근 가뭄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지속할 경우 사상 최초로 사수 활용까지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광주·전남지역 가뭄 대응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추진 중인 생활·공업 용수 가뭄 대책을 28일 발표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11일 가뭄대응 전담조직(TF)을 구성했다. 관계기관(행정안전부,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등)과 함께 광주·전남지역 가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댐 용수 비축과 다른 용도 용수를 생·공용수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7월부터 총 1억1900만t(광주·전남 생활용수 124일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하천수 취수 등도 병행 중이다.
지난해 7월부터 영산·섬진강 유역 4개 댐(주암·수어·섬진강·평림댐)에서 공급하는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를 선제적으로 감량하고 댐 간 연계 운영 등으로 약 9400만t 용수를 비축했다.
보성강댐(발전 전용) 용수를 주암댐에 방류해 현재까지 약 2500만t을 추가 확보, 용수 공급에 활용하고 있다.
동복댐(광주광역시) 수위가 급감함에 따라 동복댐을 대신해 영산강 하천수를 광주 용연정수장에 공급하는 비상도수관로를 설치했다. 용수를 고도처리한 후 지난 2일부터 하루 3만t을 공급하고 있다. 용수 공급량 확대를 위한 가압장 설치를 완료하면 5월부터는 하루 공급량이 5만t까지 늘어난다. 이는 광주시 생활용수 총사용량 45만t위 11%에 해당한다.
생활용수 절감을 위한 ‘자율절수 수요조정제도’를 운영하고 기업 공장 정비시기를 조정해 공업용수를 절감하고 있다. 자율절수 수요조정제도는 물 사용량을 줄인 지자체에 광역 수도요금을 감면해 절수를 유도하는 내용이다.
전남 완도군 보길면에서 지하수 저류댐을 통해 모은 물을 펌프를 통해 저수지로 옮기고 있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한국수자원공사와 전남지역 12개 지자체가 협약을 체결해 자율절수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2월 절감량을 살펴보면 8.2%의 생활용수를 아낀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광양산단 입주기업과는 올해 하반기에 있을 예정이던 공장 정비시기를 용수가 부족한 상반기로 조정했다. 이를 통해 2월까지 33만t을 절감했다. 6월까지 총 322만t의 공업용수를 절감할 계획이다.
지역적 여건으로 제한급수 중인 섬(도서) 지역에는 병입 수돗물을 지원하고 지하수 저류댐을 설치하는 등 섬 가뭄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병입 수돗물 총 70만 병을 제한급수를 시행 중인 전남 완도군 보길면(도) 등에 공급했다. 환경부는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지속해서 공급할 계획이다.
보길도는 지하수 저류댐을 조기 완공해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운영 중이다. 그동안 약 4만t을 공급했다.
환경부 연구개발(R&D)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한 해수 담수화 선박을 완도군 소안도에 긴급 투입해 총 2520t을 공급했다.
이 밖에 지하수를 활용한 추가 용수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전남 광양·해남 등 4개 지역에 공공관정을 개발해 하루 3000t 규모 지하수를 확보했다. 올해는 진도·화순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민들이 이용하는 개인 관정에도 ‘안심 지하수 사업’을 통해 지난해 445곳에 대해 수질검사와 소독 및 오염원 제거 등을 진행했다.
환경부는 “가뭄 대책을 추진한 결과 애초 4~5월로 예상하던 주요 5개 댐 저수위 도달 시기는 섬진강댐을 제외하고 올해 말까지 도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섬진강댐 저수위 도달 시기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4월부터 3개월간 약 4700만t에 이르는 농업용수 대체공급 방안을 차질 없이 시행할 경우, 애초 6월 초에서 7월 중순으로 늦춰질 전망이다.
환경부는 대책 이행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강수량 감소가 올여름까지 지속할 경우 댐 저수위 도달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판단, 비상 상황에 대비해 저수위 아래 비상(非常) 및 사수(死水) 용량까지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와 협의해 섬진강 유량이 풍부한 시기에는 어민 피해가 없는 범위에서 섬진강물을 추가 취수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재현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은 “유례없는 남부지방 가뭄에 지역주민, 산업계,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가 큰 도움이 되고, 앞으로도 가뭄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환경부는 가뭄으로 인한 국민의 생활 불편과 산업계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에 생활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비상급수차량이 배를 통해 전남 완도군 노화도로 들어오고 있다. ⓒ데일리안 장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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