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
지역·연령·성별 무관하게
"필요하다"는 응답 과반
유명 연예인은 물론 강남 학원가에서까지 마약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관련 사안을 전담하는 수사기구를 신설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마약 사건·사고 증가와 관련해 마약수사청 신설 방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6%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불필요하다"는 28.7%, "잘 모르겠다"는 5.3%로 각각 집계됐다.
미국은 법무부 산하의 외청으로 마약단속국(DEA)을 두고 해외로부터의 마약 밀수와 미국내 마약 유통 단속 및 예방을 전담시키고 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 때인 1973년에 '마약과의 전쟁'을 선언하면서 신설했다.
마약수사청을 새롭게 꾸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은 △모든 지역 △전 연령 △남녀 모두에서 과반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울산·경남 70.8% △대구·경북 69.7% △경기·인천 67.9% △광주·전남·전북 67.2% △대전·세종·충남·충북 61.8% △강원·제주 61.4% △서울 59.8%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 68.8% △60대 이상 68.3% △30대 67% △20대 이하 62.4% △40대 61.6%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성별에 따라서는 △여성의 67.9% △남성의 64%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마약수사청 신설 필요성은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과반을 기록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평가와 관련해 "매우 잘하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물론,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 가운데서도 "필요하다"는 답변이 우세했다.
구체적으론 △매우 잘하고 있다 90.7% △잘하는 편이다 83% △잘못하는 편이다 70.2% △잘 모르겠다 56.1% △매우 잘못하고 있다 50.7%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국민의힘 지지자는 물론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정의당 지지자 △'지지정당 없음' 응답자 가운데서도 마약수사청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과반으로 나타났다.
'기타 정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선 마약수사청 필요 의견(46.6%)이 과반에 미치지 못했지만, 불필요 의견(35.4%)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 발언 △다양한 계층은 물론 학원가까지 침투한 마약 관련 사건·사고 등을 언급하며 "국민적 경각심이 반영된 응답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1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의 ARS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2.8%로 최종 1008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