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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벨라루스, 전술핵 배치 합의·인도 시작…美 "무책임하다"


입력 2023.05.26 16:32 수정 2023.05.26 18:54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루카셴코 "핵무기 이동 시작돼…핵무기 저장 법령 서명"

美 "핵무기 강행 심각한 결과 초래…도발적" 경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4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회 유라시아 경제포럼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벨라루스와 러시아가 러시아 전술핵무기를 벨라루스 영토에 배치하는 합의문에 서명했으며 핵무기가 인도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늘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저장하기 위한 법령에 서명했다고 알렸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저장 시설 등 준비 작업을 수행했다"면서 "핵무기 이동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러시아 핵무기를 벨라루스 영토 내 특수 시설에 저장하는 절차를 확정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쇼이구 장관은 "기존의 모든 국제법적 의무를 준수하는 합의"라며 "서방은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상대로 '선포되지 않은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25일 루카셴코 대통령과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7월1일까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 저장고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미 재래식 탄두와 핵 탄두 장착이 가능한 이동식 유도미사일 이스칸데르-M을 벨라루스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과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방국이다. 벨라루스-러시아 접경 지역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하는 등 양국의 행동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움직임이 무책임하고 도발적이라고 비판했다.


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1년 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러시아로부터 본 무책임한 행동의 가장 최근 사례"라며 "러시아가 전쟁에서 화학, 생물학 특히 핵무기를 강행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러시아가 전략적 핵 태세를 조정할 이유도,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푸틴이 다시 무책임하고 도발적인 선택을 했다"며 "우리는 나토동맹의 집단 방위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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