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시초는 韓" 권영세 직격에…한동훈 "무책임한 거짓말 사과하라" 응수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3.20 20:41  수정 2026.03.20 21:26

권영세 "22대 총선부터 탄핵까지 모두 '韓탓'"

한동훈 "헌법 등지고, 사실 왜곡하고…

상식에 반하는 권영세식 정치 동의할 수 없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과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문제의 시초를 자신으로 지목한 권영세 의원을 향해 "한덕수 추대론과 새벽 후보 교체야말로 어이없는 대권 놀음"이라고 맞받아쳤다.


한동훈 전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권영세 의원의 반복된 거짓 음해에 답한다'는 제하의 글을 통해 "권영세 의원은 비상계엄 해제 당일인 12월4일 아침 당대표인 저에게 '신속하게 계엄반대 입장을 낸 것은 경솔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깊은 뜻이 있을 수 있다'고 질책한 사람"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앞서 권 의원은 이날 법원의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징계효력 정지 가처분 인용을 언급하며 "우리 당이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그 시작은 한 전대표가 비대위원장 시절 이미 시작됐다"고 직격했다.


권 의원은 "여당의 비대위원장이 국회의원 선거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대통령과 갈등을 일으키고, 그 갈등을 여과없이 언론에 공개하고......결국 우리 당은 총선에서 참패했고 그 결과는 오늘의 처참한 상황의 시작이었다"며 이어진 탄핵과정에서도 당 의원들의 강력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과 협력해 부실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권 의원은 당 대표 한동훈의 신속한 계엄 반대 입장도 잘못이고, 그때로 다시 돌아가도 계엄해제 표결 안하겠다면서 국민 상식을 거부해 왔다"며 "그러니, 윤 대통령이 조기퇴진 약속을 거부했음에도 불법 계엄을 일으킨 대통령이 계속 국군통수권을 행사하도록 놔뒀어야 한다는 무책임하고 위험한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권 의원은 무책임한 주장을 강변하기 위해 제가 '민주당과 협력'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이 2024년 12월 7일 조기퇴진 하겠다고 국민 앞에 했던 약속을 번복하지만 않았어도 탄핵을 피할 수 있었다"고 개탄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조기퇴진 약속을 뒤집고 탄핵이든 뭐든 싸우겠다고까지 스스로 선언한 상황에서, 탄핵에 찬성한 것은 보수 전체가 절멸하는 일을 막기 위한 결단이었다"며 "이미 밝혀졌다시피, 권 의원이 말하는 공동정부 구상 같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헌법재판소에서도 아무 문제 없는 통상적 당정협의라고 명확히 판시했다. 권 의원은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저야말로 윤 전 대통령의 조기퇴진 약속을 이끌어내는 등 어떻게 해서든 탄핵을 막아보려 노력했다"며 "그 과정에서 나온 여당 대표와 총리의 담화는 불법 계엄을 저지른 윤 전 대통령의 2선 후퇴 약속을 무르지 못하도록 기정사실화하고, 당정이 협력해 위기를 극복하고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다. 그때 대권을 노렸다는 권 의원의 망상에 이르러서는 실소가 나온다"고 탄식했다.


또 22대 대선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 대선 후보를 김문수 후보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교체하려던 시도를 언급하면서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 불법계엄 수사 대상이었던 무소속 후보를 옹립하려 했고, 당의 대통령 후보가 결정된 후에도 새벽에 기습적으로 불법 후보교체를 시도한 정당 사상 유례없는 희대의 반민주적 해당행위였다. 그러고도 권 의원은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한 전 대표는 "제가 한 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한시간 가까이 한 전 총리를 비난하며 몰아붙였다고 했는데, 이것도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저는 한 전 총리와 통화한 사실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의 경선후보로서 공개적으로 한 전 총리의 경선 불참 행보를 비판하자 한 전 총리가 '경선에서 승리하면 저로 단일화해 줄 수 있다'는 뜻을 지인을 통해 전하면서, 자기 대선행보를 도와달라는 취지로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저는 그에 대한 답신으로 한 전 총리에게 '이렇게 명분 없는 행동을 하면 안된다'고 단호하게 거절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권 의원은 거짓말로 다른 사람을 음해할 특권이라도 있는 거냐"라며 "권 의원의 무책임한 거짓말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 한 전 총리에게 공히 내란죄로 중형이 선고된이 마당에도, 국민께 공언한 조기퇴진 약속을 뒤집고 윤 전 대통령이 스스로 선택한 탄핵은 한동훈 잘못이고, 자기는 다시 돌아가도 계엄 해제를 안한다는 권 의원 같은 사람이 당을 국민으로부터 괴리시키고, 보수재건을 위한 진정한 단합을 저해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끝으로 "권 의원 개인에 대한 감정은 없다. 그러나 헌법을 등지고, 사실을 왜곡하고, 상식에 반하는 권 의원식 정치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그 길은 민심이 거부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보수가 가야 할 길은 이런 윤석열 노선을 버리고 헌법, 사실, 상식의 길을 되찾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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