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이 급격히 감소한 가운데 한 유조선이 지난 12일 오만 술탄 카부스 항구에 정박해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유럽 주요 국가들과 캐나다, 일본은 19일(현지시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강력히 규탄하며 안전한 통행을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동맹국의 파병 거부에 분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달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 캐나다 등 7개국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행위를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란이 위협, 기뢰 매설, 무인기(드론) 및 미사일 공격, 상업 선박의 해협 통행을 차단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해협을 통한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에 기꺼이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성명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일본 등 동맹국에 요구해온 군사적 지원 내용이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공동성명의 작성은 영국이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이름을 올리는 데 회의적이었던 독일과 프랑스가 뒤늦게 참여했다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일본과 캐나다도 막판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직접 파병을 요구했던 5개국 가운데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7개국은 성명에서 “우리는 에너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특정 산유국들과 협력해 생산량을 늘리는 것을 포함해 다른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날 오전 브렌트유 가격은 한때 배럴당 119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달 28일 전쟁이 시작된 이래 최고치에 근접했고, 이에 따라 전 세계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한국과 일본, 중국, 프랑스, 영국 등 5개국을 콕 집어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들 국가는 이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거나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에 매우 실망했고 다른 두어 국가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이어 "나토 국가들의 지원이 필요하지도, 도움을 바란 적도 없다"며 "일본과 호주,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주한미군 등의 규모를 언급하며 동맹국들에 '안보 우산'을 제공한 대가를 요구했고 이날 백악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도 재차 압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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