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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8이닝 소화’ 승리하는 법 깨우친 안우진


입력 2023.06.23 07:42 수정 2023.06.23 07:4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올 시즌 최고의 피칭 선보이고도 이제 5승째

지독한 승운, 긴 이닝 책임지며 승리 가능성 높여

안우진. ⓒ 키움 히어로즈

키움 에이스 안우진이 시즌 최다 이닝(8이닝)을 소화하며 5승째를 따냈다.


안우진은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과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해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안우진은 8이닝을 홀로 책임졌고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의 나무랄 데 없는 투구를 선보이며 승리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눈에 띄는 점은 안우진의 8이닝 투구와 삼진 개수다.


안우진은 삼성 타선을 상대로 1회부터 맞춰 잡는 투구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직구 구위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으나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윽박지르는 투구 대신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활용하는 볼 배합으로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그도 그럴 것이 안우진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투구를 이어나가고 있으나 지독할 정도로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이날 경기 전까지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1.77의 평균자책점, 여기에 전체 투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100탈삼진을 돌파하며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고 있으나 승패 전적인 4승 4패에 머물고 있었다.


즉, 안우진이 등판했을 때 키움의 타선은 침묵을 지키기 일쑤였고, 운이 좋지 않으면 패전의 멍에까지 뒤집어 쓸 때도 있었다. 여기에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고도 불펜의 방화로 승리가 날아간 적도 있다.


올 시즌 특급 성적을 내고 있는 타 팀 투수들과 비교해도 안우진의 적은 승수는 기이할 정도다. 안우진과 함께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NC 외국인 투수 페디는 12경기서 무려 10승(1패)을 쓸어 담고 있으며 LG 플럿코는 패전 하나 없이 14경기서 9승을 따내고 있다.


안우진. ⓒ 키움 히어로즈

결국 안우진의 해법은 보다 긴 이닝 소화였다. 타선이 승리를 얻는데 필요한 점수만 내주면 자신이 완투에 가까운 피칭으로 승리 가능성을 높인 것.


이와 같은 승부수는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안우진은 팀 타선이 1회부터 점수를 내주자 힘을 얻었고 8회까지 102개의 투구수를 기록,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서 내려왔다.


이 과정에서 삼진은 고작 3개만 따내는데 그쳤으나 귀중한 승리를 얻는데 성공했고 탈삼진 부문에서도 107개로 전체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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