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마지막 모의고사, 3월 유럽 원정 키워드는 ‘중원 밸런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3.16 22:39  수정 2026.03.16 22:39

중원의 핵 황인범.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2026 FIFA 북중미월드컵을 준비 중인 홍명보호가 3월 유럽 원정에 나설 태극전사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소집은 월드컵 최종 엔트리 확정을 앞두고 펼쳐지는 마지막 테스트다. 그러면서 홍명보 감독이 본선서 어떤 전술을 선보일지 엿볼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대표팀의 중심축은 여전히 유럽파 핵심 자원들이다. 특히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 황인범, 김민재로 이어지는 축은 전술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또한 이번 명단에서는 젊고 활동량 넘치는 공격 2선 자원들의 대거 포함됐다. 셀틱에서 활약 중인 양현준을 비롯해 스토크시티의 배준호, 스완지의 엄지성 등은 최근 유럽 무대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대표팀 경쟁 구도를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은 기존 주축인 손흥민과 이강인, 이재성과 조합을 이뤄 측면 공격의 다양성을 더할 자원들이다.


배준호는 최근 소속팀에서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인정받으며 대표팀에서도 중용될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엄지성 역시 스피드와 돌파 능력이 강점인 측면 자원으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역할을 기대받는다.


홍명보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여전히 미드필더 라인, 이 가운데서도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다. 대표팀은 그동안 황인범을 중심으로 중원을 구성해 왔지만, 황인범은 본래 수비형보다는 활동량과 전진 패스 능력이 강점인 ‘박스 투 박스’ 성향에 가깝다.


따라서 홍 감독은 이번 소집에서 여러 대안을 실험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유력한 카드로는 버밍엄 소속의 백승호가 꼽힌다. 백승호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으로 빌드업 능력과 킥력이 장점이다. 거칠지만 파이팅이 넘치는 옌스 카스트로프 또한 꺼내들 수 있는 카드다.


백승호.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또 다른 선택지는 저장FC에서 뛰는 박진섭이다. 박진섭은 활동량과 수비 가담 능력이 뛰어난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역할에 강점을 지닌다. 상황에 따라서는 권혁규 역시 피지컬을 앞세운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홍명보 감독은 황인범을 중심으로 백승호 또는 옌스 카스트로프, 박진섭을 파트너로 두는 ‘더블 볼란치’ 형태를 시험해 볼만 하다. 이 경우 이강인은 한 단계 전진한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돼 손흥민, 황희찬 등과 함께 공격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


이재성을 활용한 유동적인 중원 운영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재성은 활동량과 전술 이해도가 뛰어난 선수로 수비와 공격, 모두 영역에서 볼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실제로 홍 감독 체제에서 이재성은 중원과 측면을 오가며 팀 밸런스를 잡는 핵심 카드로 활용돼 왔다.


수비 라인 역시 실험의 대상이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조유민, 이한범 등 젊은 중앙 수비수들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측면에서는 설영우와 김문환, 이태석 등이 풀백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이번 3월 A매치는 월드컵 본선을 앞둔 홍명보호의 최종 점검 무대다. 공격진은 확실한 무기를 갖췄지만, 중원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의 해답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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