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아버지, 위장이혼 의혹이 불거진 도연스님(37)이 환속을 신청했다.
25일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 등에 따르면 조계종 총무원은 최근 도연스님이 제출한 환속제적원을 접수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환속제적절차를 위한 서류가 종단에 접수돼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계종에선 출가한 승려가 승직을 포기하고 환속하려면 총무원에 환속제적원을 제출해야 한다. 환속을 원하는 승려가 소속 사찰에 환속제적원을 제출하면 교구본사를 거쳐 조계종 총무원에서 종헌·종법에 따라 처리하도록 규정돼 있다.
앞서 불교계와 출판계를 중심으로 명문대 출신 스님이 '아이를 둔 아버지'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제보자 A씨는 스님이 결혼을 허용하는 작은 불교 종파에 들어가 같은 종파의 여성과 결혼해 첫 아이를 낳았고, 이후 조계종으로 옮기면서 위장 이혼했다고 주장했다, 조계종 입적 후에도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 둘째 아이가 태어났으나 이후 결별을 요구해 아이들은 아버지의 존재를 모르고 자라는 중이라고 했다.
논란이 일자 도연스님은 "한동안 SNS 활동을 쉬고자 한다"며 "최근 불거진 논란과 의혹에 대해 해명과 반론을 제기하지 않고 원래대로 활동하는 모습에서 불편함을 느낀 분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일을 통해 조계종 종단에 부담을 주고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것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며 "당분간 자숙하고 수행과 학업에 정진하는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SNS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2005년 카이스트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후 1년 뒤 출가한 도연 스님은 2015년 기술경영학과 학사로 학업을 마쳤다. 이후 동국대 인도철학과 대학원에 들어가 '현대 명상의 연원과 실용성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봉은사에서 명상 지도 법사로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명상법과 생활의 지혜에 관한 유튜브 채널인 '마음챙김 도연TV'을 운영하고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