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BTS·블랙핑크 게임 만든 '테이크원컴퍼니', 개발자 절반 구조조정 나선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3.06.27 17:13  수정 2023.06.27 17:29

테이크원컴퍼니, 게임사업본부 직원 50여명에 통보

이달 말 퇴사 권고...한달치 월급 위로금으로 지급

신작 ‘블랙핑크 더 게임’ 매출 목표치에 미달한 듯

테이크원컴퍼니 홈페이지 화면.

블랙핑크 첫 공식 게임 개발사 테이크원컴퍼니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창사 이래 첫 구조조정이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테이크원컴퍼니는 최근 게임사업본부 내 50여명 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전체 직원 200여명 중 게임사업본부 인원은 총 100여명으로, 권고사직 대상은 절반 이상에 이른다.


권고사직에 응한 직원들은 이달 말까지 근무하고 퇴사해야 한다. 회사는 이들에게 퇴직금 외에 한 달 치 월급 수준의 위로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단 수습인원은 위로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신작을 출시한 지 한달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회사가 이같은 결정을 내리자 직원들은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이에 권고사직 통보를 받은 직원들과 함께 퇴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인원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이크원컴퍼니는 2016년 설립돼 게임, 대체불가토큰(NFT), 영화·드라마, 웹툰·웹소설, 캐릭터 등을 제작해온 종합 콘텐츠 제작사다. 게임의 경우 드라마·영화,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들을 주로 개발해 왔다. 2019년 출시한 ‘BTS월드’와 지난 5월 선보인 ‘블랙핑크 더 게임’이 대표적이다.


블랙핑크 더 게임은 YG 걸그룹 블랙핑크를 모델로 한 첫 공식 게임이다. 블랙핑크의 화보와 영상, 뮤직비디오 등 독점 콘텐츠를 게임 내에서 제공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시 전부터 국내외 팬들의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18일 글로벌 출시 직후 24개국 애플 앱스토어 게임 인기순위 1위, 94개국 인기순위 10위권을 기록했다. 또 서비스 15일 만에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앱마켓에서 총 다운로드 수 300만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순항 중이다.


그럼에도 게임사업본부에서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은 게임의 인기가 매출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 신작 부재로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블랙핑크 더 게임의 성과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매출이 이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실제로 회사는 매출 부진을 권고사직 이유로 든 것으로 알려졌다. 테이크원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1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테이크원컴퍼니 관계자는 “NFT 등 추진이 어려운 사업들을 정리하며 사업 구조를 내실화하는 단계”라며 “이러한 과정에서 권고사직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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