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우병우·유영하 TK 출마설
朴, '친박'에 힘 실어줄 가능성 낮아
오는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최경환·우병우·유영하' 등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의 대구·경북(TK)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친박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연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세가 강한 TK에서 세를 과시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이들에게 힘을 실을지는 미지수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박계 좌장격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일하게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영하 변호사 등의 내년 총선 TK출마가 점쳐진다.
최 전 부총리는 경북 경산에서 내리 4선(17·18·19·20대)을 지냈지만,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9년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지난해 말 신년 특사로 잔형 면제·복권됐다. 현재 국민의힘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다. 그는 출소 후 경산 당원들에게 문자를 보내며, 활동 재개를 예고했다. 현재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다.
우 전 수석은 고향인 경북 영주 출마 가능성이 나온다. 그는 박 정부 시절 국정원을 통해 불법사찰을 한 혐의 등으로 실형을 살고 지난해 특별사면됐다. 우 전 수석은 지난달 9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국가를 위해서 내가 할 역할이 뭐가 있을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한 우회적인 답변으로 정치권은 해석했다.
다만 이들은 아직까지 대구 달성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사저에 방문하지는 못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 외에는 다른 정치권 인사들과 만나거나 연락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옛 친박계 한 인사는 "유 변호사가 다른 사람들과 박 전 대통령과의 소통을 차단하는 것인지,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와의 소통 만을 선호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과의 유일한 소통창구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경환·우병우·유영하'가 TK에서 모두 출마하더라도, 박 전 대통령이 지원사격할 인사는 유 변호사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친박 인사는 "친박계가 TK에서 스크럼을 짜서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지 않냐"며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나설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선 친박 총선 출마설에 대해 불쾌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시작으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최경환·우병우' 출마설에 선을 그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겪은 국민의힘 내에는 유 변호사는 논외로 하더라도 옛 친박계 핵심 인사의 경우에는 중도층 표를 떨어뜨릴 수 있어 '입당'도 '공천'도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