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받는 기관·일하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기관 개선안 추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은 16일 최근 보도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경기도민과 경기도의회에 다시 한번 사과하고, 기관의 혁신과 쇄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성천 경과원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기관의 쇄신을 위해 경기도에 자발적인 감사를 요청하고 비위와 일탈 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의 신상필벌을 적용하며, 외부 전문기관의 냉정한 진단을 통해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쇄신 작업과 함께 경기도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본연의 역할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기관 혁신을 위해 분골쇄신 하겠다”며 “앞서 말씀드린 약속들을 성실히 이행해 신뢰받는 기관, 일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과원은 경기도의회 지적에 대해 기관의 시스템, 조직문화 등에 누적된 문제로 깊이 인식하고 2번의 사과문 발표와 노사 공동 혁신 결의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경과원의 혁신안은 경기도의원이 잘못된 경영 문제를 지적하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소속 전석훈(성남3)의원은 지난달 25일 경과원이 2018년 6500만원 상당의 보안서버 장비를 구매하고 4년 7개월간 포장 상태 그대로 창고에 방치해 왔던 사실을 지적했다.
전 의원은 “수년 동안 경과원의 이번 부정부패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내부적으로 은폐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경과원은 지난 5월 해당 팀장에게 견책을, 구매담당자에게 감봉 3개월 처분을 내렸고"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히며 상황이 일단락 되는 듯싶었다.
하지만 관련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경과원 노조 간부가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렸다.
이 간부는 의견문을 통해 “도민의 종복인 일개 도의원 따위가 감히 주권자인 우리 조직원 전체를 도매급으로 범죄자 취급한 것은 개인으로서도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며“저는 우리 기관을 마치 범죄자 집단인양 만든 지역의원의 이런 몰상식한 행태를 좌시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대변인단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노동조합 간부의 발언은 전석훈 의원뿐 아니라 경기도의회 전체에 대한 폄훼이자 헌법과 법률에 의해서 1400만 도민이 의원에게 부여한 대의 권한을 무시하는 매우 우려스러운 인식의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련의 사태에 대해 특정감사를 실시해 방만한 운영과 공직기강 해이, 의회경시 풍조를 바로잡을 것을 경기도에 촉구하며 공공기관 운영과 관련한 혁신적 운영방안을 마련하여 보고해달라”고 경기도에 요구하고 도의회 내부적으로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일련의 사태에 대한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한편 지난 1월 말 취임한 강성천 원장은 현장중심, 성과기반, 전문성 강화, 소통과 참여를 핵심 경영기조로 제시하고 100여개 기업과의 ‘릴레이 현장 간담회’, 성과․전문성 기반의 ‘대규모 조직개편’ 그리고 2017년 기관 통합이후 분리되어 있던 양대 노조의 ‘통합노조 출범 기여’ 등 다양한 혁신을 전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