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논의 마친 뒤 20일 공식 선언
김기현 "중도보수 연대" 제안에 화답
"국민의힘에 들어가 메기 역할할 것"
"내년 총선에 제3지대는 없다"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국민의힘과 '조건 없는 합당'을 사실상 선언했다. 조 대표는 19일 당 내 논의를 마무리한 뒤 이르면 20일 오전 국민의힘과의 공식 합당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조 대표는 "국민의힘 최고 지도부에서 시대전환에 합당 제안을 했다.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연대체를 만들기 위해 시대전환이 합류해 중도실현 정당 역할을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대표는 "'입당'일 경우 의원직 상실 등의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시작 제의부터 합당이었다. 합당 외에 어떤 용어 혼선도 없다"며 "합당 제안을 받은 것 외에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조건을 요구하는 합당은 거래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결정은 조정훈과 시대전환의 정치생명을 건 결정인데 조건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 자리 꽃꽂이용 입당이 아닌 것은 합당 제안을 받은 날 분명히 (수술용 메스가 되겠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김기현 대표도) 웃으면서 '알고 있다'고 했다. 어디를 어떻게 수술해야 할지 그 논의를 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향후 국민의힘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합당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조 대표는 "(국민들은) 지금 같이 살벌한 정치에서 신생정당에 실험의 기회를 준다기보다 거대 정당이 책임감을 갖고 국정을 운영해 불안한 마음을 해소해 주길 바란다는 게 나와 지도부의 결론"이라며 "수술칼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국민의힘에 들어가 메기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에 제3지대는 없다"고도 했다.
민주당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원내에서 바라본 민주당은 표현하자면 87년에 머물러 있는 정당 같았다"며 "뚫어보려고 했고, 2023년다운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밖에서 민주당을 바라볼 때 그것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배지를 달았다. 하지만 '조국 사태' 등을 거치며 드러난 민주당의 전체주의적 모습에 회의를 느끼고 비판적 입장으로 돌아섰다. 대표적으로 민주당이 강행했던 '김건희 특검법'을 막아섰으며, 양곡관리법·간호법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