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닷' 정식 버전 앞둔 SKT, AI 컴퍼니 전환 속도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입력 2023.09.21 13:14  수정 2023.09.21 13:14

이르면 내달 에이닷 정식버전 출시

AI 전문기업 투자로 경쟁력 확보

"MS·구글 능가하는 AI서비스 기대"

SK텔레콤 모델이 에이닷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SK텔레콤

SK텔레콤이 내달 인공지능(AI) 비서 ‘에이닷’의 정식 버전을 내놓고 AI 컴퍼니 전환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AI 비서 '에이닷'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르면 내달, 늦어도 올해 안에 공식 출시할 전망이다.


에이닷은 지난해 5월 SK텔레콤이 한국어 거대 언어모델을 B2C 분야에 상용화 한 AI 서비스다. 현재 베타 서비스로 제공 중이나 출시 9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당시 에이닷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추천이나, 취향에 맞는 노래 추천, 캘린더 일정 등록 및 확인, 스마트폰 요금제·부가서비스·멤버십 혜택 확인 등이 가능한 '반쪽 AI 비서'서비스에 불과했지만, 최근 AI 비서라는 이름에 걸맞는 서비스들을 접목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오래된 정보를 기억해 대화에 활용하는 ‘장기기억’ 기술과 텍스트, 사진, 음성 등 복합적인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modal)’ 기술 접목 사례가 대표적이다. 예전에는 사용자의 요구에 따른 서비스만 제공했다면 이제는 AI가 친구처럼 기억해 주고 사소한 대화도 나눌 수 있게 됐다.


지난 7월 초에는 다양한 성격을 지닌 감성형 AI 에이전트 '에이닷 프렌즈'와 AI 챗봇 전용 대화, 오픈AI의 챗GPT 기반 정보 검색 대화 ‘챗T’ 등도 추가하며 더 다채로운 대화가 가능한 AI 비서로 진화했다. 또 향후 업데이트에서는 아이폰 사용자들의 숙원이라 불리는 통화 녹음, 통화 요약 기능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닷은 SK텔레콤의 AI 컴퍼니 전환의 핵심 사업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에이닷에 T월드·T멤버십·T전화·T다이렉트 등 수요가 가장 많은 서비스를 추가하고 기존 서비스 사업팀을 '사업부'로 한단계 격상시키는 등 사업부에 힘을 실고 있다. 지난달에는 에이닷 글로벌 진출을 위해 관련 업무를 맡은 SK텔레콤아메리카(SKTA)에 39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한편 SK텔레콤은 AI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도 전개 중이다. AI 컴퍼니 선언 이후 약 1790억원을 전문 AI 기업(코난테크놀로지·씨메스·페르소나AI·스캐터랩·팬텀AI·앤트로픽 등)에 쏟아 넣었다.


시장에서는 특히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을 주목하고 있다. 이곳은 오픈AI의 창업자들이 세운 미국 생성 AI 스타트업으로 세계 최고 거대언어모델(LLM)이라 평가받는 '클로드2'를 개발한 곳이다. 생성형 AI의 환각(할루미네이션을 최소화하기 위한 ‘헌법 AI(Constitutional AI)’ 기술을 보유, 안전성 측면에서 큰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앤트로픽의 LLM기술력과 기존 보유한 구축형 LLM을 결합해 제공할 방침이다. 기능 통합 작업이 완료되는 4분기부턴 기존 AICC 사업과 스마트팩토리에 접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IDC·유무선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른 사업부 매출 향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홍식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체 있는 몇 안 되는 국내 AI 관련주'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엔트로픽과의 전략적 제휴 및 통신사형 AI 모델 출시를 통해 MS와 구글을 능가하는 통신사 휴대폰용 AI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미 음성 인식 기술은 수준 급이라 데이터 축적 및 딥러닝 기술만 갖춘다면 세계 최고 수준 AI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서비스가) 성공한다면 유료화에 따른 AI 서비스 매출액,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 과거 AI 서비스 모델과는 투자가들의 다른 반응이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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