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로봇·AI 담은 ETF 일제히 약세
테마주 고점 인식에 차익실현 매물↑
“테마형 ETF 위험 요인 살펴봐야”
올해 증시를 주도했던 2차전지·로봇·인공지능(AI) 등 테마주들이 크게 하락하면서 우후죽순 상장했던 해당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들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테마주 경우,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한 이후 과열 논란이 나오고 있어 이들을 담고 있는 테마형 ETF도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고 조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22일 기준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ETF는 전 거래일 대비 250원(1.94%) 하락한 1만2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5월 16일 상장한 해당 ETF는 상장 첫날 1만75원에서 지난 6일 1만4165원까지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이후 약세를 지속하며 최근 2주(9월 11~22일) 만에 9.22%(1285원)나 하락했다.
이외에 올해 상장한 테마형 ETF인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12.07%),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5.94%), HANARO 글로벌생성형AI액티브(-5.63%), TIGER 글로벌AI&로보틱스 INDXX(-5.88%) 등도 일제히 내렸다.
2차전지·로봇·AI 테마는 중장기 성장성이 높은 미래 산업들에 핵심 종목들이 중심이 되는 탓에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관련 ETF 출시가 이어져 왔다. 실제 올해 신규 상장한 110개 ETF 가운데 절반 수준인 43개가 주식형 업종·테마형 ETF다. 특히 2차전지· AI·로봇 등의 비중이 높았다.
업계에서는 이런 하락세에 대해 최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필요하다면 다시 금리 인상 추진 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긴축 장기화를 시사하면서 그동안 상승 폭이 컸던 업종·테마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국내 로봇 대장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주간 21.42%(4만54000원) 하락한 16만66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장중 사상 최고가인 24만2000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유진로봇(-18.48%)·에코프로(-6.47%)·포스코홀딩스(-2.4%)·뷰노(-30.49%)·딥노이드(-19.90%)·루닛(-16.35%) 등 최근 급격히 올랐던 2차전지주들이 일제히 우하향했다.
이렇게 테마형 ETF들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인버스 상품으로 이동하는 등 여전히 테마주 투자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KB자산운용이 선보인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ETF는 지난 12일 상장한 이후 지난 21일까지 9거래일 만에 순자산총액 105억원에서 1044억으로 무려 열 배 가량 늘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해당 종목을 353억원가량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가 391억원어치 팔아치운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테마형 ETF의 경우 이미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종목이 많이 편입된 만큼 상장 이후 수익률이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어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테마형 ETF는 당시 시장의 주된 관심을 받는 종목에 주로 투자하다 보니 상장 전 이미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종목이 ETF에 많이 편입된다”며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운용보수와 상품의 분산투자 효과 또한 낮아지는 점 등 테마형 ETF의 위험 요인에 대해 주의 깊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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