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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헝다, 7300억원 규모 채권 상환 실패…청산 임박?


입력 2023.09.26 20:49 수정 2023.09.26 20:50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전직 임원들 구금조사 중"…채무 구조조정 차질 속 10월 말 청산심리



중국 상하이에 있는 헝다센터. ⓒ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앙지’로 불리는 헝다그룹(Evergrande)의 주요 계열사가 수십억 위안 규모의 채권 원리금 상환에 실패했다. 지난 2021년 말 첫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던 헝다그룹이 청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헝다그룹의 계열사인 헝다부동산은 지난 25일 공시를 통해 이날까지 지급해야 할 역내 채권에 대한 원금·이자 40억 위안(약 7385억원)을 갚지 못했다고 밝혔다. 헝다부동산 측은 “채무상환을 피하지 않는다는 기본 전제 하에 적극적으로 채권단과 협상하고 조속히 채권단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헝다그룹은 앞서 22일에도 예상보다 악화한 부동산 판매실적을 이유로 25∼26일로 예정됐던 주요 해외 채권단 회의를 취소하고 기존 채무 구조조정 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기존 부채를 새로운 채권 및 주식 연계상품으로 맞바꾸는 구조조정 계획을 내놨는데, 이를 이행할 수 없다는 의미다.


만약 새로운 합의가 없으면 150억 달러가량을 헝다그룹에 빌려준 해외 채권단은 회사 청산을 추진할 수 있다. 헝다그룹은 당장 다음달 30일 홍콩 법원에서 회사 청산 여부를 결정하는 심리를 앞두고 있다. 헝다그룹이 최종 부도를 맞는다면 위기론이 커지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 또 한 번 큰 충격파가 될 전망이다.


헝다그룹의 부정행위에 대한 당국의 조사도 강화되고 있다. 헝다그룹은 24일 별도의 공시를 통해 그룹이 정보공개 의무 위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만큼 새 채권을 발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헝다그룹 총재(CEO)를 지낸 샤하이쥔과 헝다그룹 수석재무관(CFO)을 지낸 판다룽이 재무 조작 관련 혐의로 중국 당국에 구금돼 조사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은행예금 관련 스캔들에 연루된 혐의로 사임한 상태다. 중국 당국이 헝다그룹 및 계열사의 전·현직 임원 다수를 대상으로 자금 운용상의 위법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게 차이신의 설명이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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