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
저성장 국면, 국민 체감 경기 나빠
대부분 권역서 "살림살이 나빠졌다"
정부 체감형 민생 대책도 '없다' 과반
국민의 절반 이상이 지난해보다 살림살이가 더 어렵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타개할 정부의 체감형 민생대책이 없다는 평가도 과반으로 집계되는 등 정부의 국정기조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2명에게 '선생님의 현재 살림살이는 어떠하십니까'라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50.8%가 "작년보다 못하다"고 답했다.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32.5%였고, "작년보다 낫다"는 14.5%에 불과했다. "잘 모름"은 2.2%였다.
특히 대부분의 권역에서 '작년보다 못하다'는 응답이 50% 안팎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서울 50.9% △인천·경기 50.0% △대전·세종·충남북 44.7% △광주·전남북 59.6% △대구·경북 49.1% △부산·울산·경남 55.0% △강원·제주 41.4% 수준이었다.
연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40대에서 '작년보다 못하다'는 응답이 60%를 넘었다. 하지만 60대 이상에서도 50%에 육박하는 등 국민 대다수가 체감 경기를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 '살림살이가 작년보다 어렵다'는 응답은 △20대 이하 47.3% △30대 49.1% △40대 61.5% △50대 50.9% △60대 이상 47.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작년보다 못하다'는 응답이 74.3%로 압도적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이 50.6%로 가장 높았는데, '작년보다 못하다'는 응답도 20.9%로 나타났다. 무당층에서는 '작년보다 못하다'는 응답이 63.7%로 다수였고, '비슷하다'가 27.1%로 그 다음이었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올해 상반기 경제 성장률이 0.9%이고 상반기 성장률이 낮고 하반기 성장률이 높은 통상적 '상저하고'를 감안하더라도 연 1%대의 저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국민들의 체감 불황이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정부의 체감 민생정책도 '없다'는 응답이 다수였다. '현 정부에서 진행되는 민생정책 중 체감되는 것은 어느 정도입니까'라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50,4%가 '없다'(전혀 없다 29.7%, 거의 없는 편 20.6%)고 답했다. 체감 민생대책이 '있다'는 응답은 40.8%(매우 많다 16.7%, 어느 정도 있는 편 24.1%),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9%로 집계됐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모든 지역에서 '없다'는 응답이 '있다'는 응답 대비 높았다. 구체적으로 '없음' 응답은 △서울 53.6%(있음 37.8%) △인천·경기 47.0%(있음 46.0%) △대전·세종·충남북 45.5%(있음 45.4%) △광주·전남북 49.4%(있음 39.9%) △대구·경북 49.2%(있음 38.4%) △부산·울산·경남 57.9%(있음 33.6%) △강원·제주 51.4%(있음 35.6%) 수준이었다.
연령별로도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없다'는 응답이 다수였다. △20대 이하 55.3%(있음 33.6%) △30대 51.1%(있음 45.1%) △40대 60.3%(있음 32.3%) △50대 49.9%(있음 45.1%) △60대 이상 42.1%(있음 44.6%)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지지정당별로 분류하면 반응은 엇갈렸다.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없음'이 66.0%(있음 25.7%)로 압도적이었던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있음'이 60.7%(없음 28.4%)로 다수였다. 다만 무당층에서는 '없음'이 64.9%, '있음' 26.2%로 집계되는 등 정부의 민생 대책이 다소 부족하다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없다'는 응답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있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났다"며 "진영 간 평가가 엇갈렸다"고 풀이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17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의 ARS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2.7%로 최종 1002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9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