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 시한 임박…3000억 자금공백 속 연장 가능성은?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6.02.26 13:47  수정 2026.02.26 13:51

산은·메리츠 소극적…DIP 조달 사실상 어려움

MBK "관리인 변경 시 1000억 집행하겠다" 전달

"자금 확보 방안 없을 시 연장 어려울 듯" 전망 지배적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안수용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장과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이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뉴시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법정 관리 기한이 오는 3월4일로 임박하고 있다.


회사 측은 경영 정상화를 마무리하기 위해 회생 절차 연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3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이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연장 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최근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채권단, 노동조합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에게 회생절차 지속 또는 폐지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최대 쟁점은 3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조달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와 한국산업은행, 메리츠금융그룹이 각 1000억원씩 분담해 총 3000억원의 긴급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한국산업은행, 메리츠금융그룹 양측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사실상 실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핵심 자금줄이 막힐 경우 이를 전제로 한 회생계획안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


법원도 회생절차를 지속하길 원한다면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과 새로운 제3자 관리인 후보까지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 회생절차 관리인은 김광일 홈플러스 공동대표 겸 MBK 부회장이다.


마트노조는 제3자 관리인으로 ‘유암코’를 추천하고 있다.


유암코는 신한·국민·하나·우리·기업·농협·산업·수출입은행 등 국내 8개 주요 은행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국내 최대 부실채권(NPL) 및 구조조정 전문 기업이다.


MBK파트너스는 관리인 변경 시 DIP 대출 1000억원을 우선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회생계획의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는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 상 구조혁신 계획들을 차질 없이 실행 중에 있다”며 “현재 진행 중에 있는 구조혁신안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회생절차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인력 효율화로 직원 수가 회생절차 개시 전인 2025년 2월 1만9924명에서 오는 4월 기준 1만6450명으로 17.4% 감소함에 따라 약 1600억원의 인건비 절감이 기대된다.


또한 홈플러스는 총 41개 정리 대상 점포 중 19개 점포를 연내에 영업종료 할 계획으로 임대료 조정 및 부실점포 정리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 효과만 1000억원이 넘는다며 계획된 구조혁신안을 모두 차질 없이 완료하고 영업이 정상화되면 2028년에는 영업이익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무구조 개선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슈퍼마켓사업부문(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도 현재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법원이 연장을 불허할 경우 홈플러스는 청산 또는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 연장 시에는 최장 6개월간 시간을 벌 수 있다.


업계에서는 뚜렷한 자금 확보 방안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법원의 회생 연장 결정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수천 명에 달하는 고용과 협력업체 연쇄 파장 등을 감안하면 절차 폐지 또한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원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줄이 막힌 채 시간만 연장하기도 대규모 고용 충격을 감수하며 절차를 폐지하기도 어려운 진퇴양난에 놓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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