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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내가 북에 연락해서 물어볼게요"…검찰, 청주간첩단 재판서 녹취 공개


입력 2023.11.03 18:26 수정 2023.11.03 18:27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검찰, 지난달 30일 재판중 송영길과 피고인 사이 27분 분량 대화 녹취파일 증거로 제시

피고인들, '북녘 통일 밤묘목 백만 그루 보내기 전 국민운동' 두고 송영길과 대화

"밤 종자든 묘목이든 많이 보내달라고 하더라" 피고인 말에…송영길 "내가 정확히 물어보겠다"

검찰 "피고인들, 면담 닷새 후 송영길과의 대화 요지 및 답변 북한 측에 보고"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달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 마련한 릴레이 농성장에서 검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청주간첩단 사건' 재판에서 피고인들이 3년 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었던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면담한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이 녹취 파일에는 피고인들이 "(북한이) 밤 종자든 묘목이든 많이 보내달라는 구체적인 요구도 있었다로 하더라"라고 하자 송 전 대표가 "내가 북측에 연락해서 정확하게 이게 자기들의 의도가 맞는지 한번 물어볼게요"라고 대답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청주지법 형사11부(김승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활동가' 윤모 씨 등 4명에 대한 재판에서 검찰은 지난 2020년 10월20일 당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실에서 이들이 송 전 대표와 나눈 27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재판부에 증거로 제시했다.


피고인 중 한명인 손모 씨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이 녹취 파일에는 피고인들이 '북녘 통일 밤묘목 백만 그루 보내기 전 국민운동'을 두고 송 전 대표와 대화한 내용이 포함됐다.


당시 송 전 대표는 피고인들과의 만남에서 "왜 북에서 밤을 요구하냐"고 윤 씨에게 질문했다. 그러자 윤 씨는 "구황작물이고 산림도 복원할 수 있다"는 취지로 대답했다.


또 다른 피고인인 박모 씨가 "밤 종자든 묘목이든 많이 보내달라는 구체적인 요구도 있었다고 하더라"고 하자 송 전 대표는 "내가 북측한테 연락해서 정확하게 이게 자기들의 의도가 맞는지 한번 물어볼게요"라고 답변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면담 닷새 후 송 전 대표와의 대화 요지와 답변 등을 북한 측에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북측에 보고한 것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기밀 유출"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지난 6월7일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한 모습.ⓒ연합뉴스

송 전 대표는 남북 철도사업 추진에 대해서도 "내가 화가 나는 게 대통령(문재인)께서 말씀만 하면 '동북아 철도 공동체', '시베리아 철도 연결'이라고 하면서 강릉-제진 간 100㎞ 공사를 안 했다. 이제야 내년 말 착공이다"라며 "그래서 내가 문 대통령한테 초기부터 하자고 그래도 왜 그리 소극적이었는지"라고 말했다.


이어 "김동연 부총리한테도 이거 예타(예비타당성) 면제사업으로 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도 안 하면서 북에다 하라고 그러면 도대체 진정성이 뭐가 있냐"고 부연했다.


앞서 2018년 남북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경의·동해선 철도와 개성∼평양 고속도로를 연결하고 현대화하는 데 합의했다.


피고인 4명은 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받아 이적단체 '자주통일 충북동지회'를 결성한 뒤 공작금을 수수하고 4년간 충북 지역에서 국가기밀 탐지, 국내정세 수집 등 각종 안보 위해 행위를 한 혐의로 2021년 9월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피고인들은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하면서 재판 시작 이후 네 차례나 재판부 기피 신청을 해 1심 재판이 26개월째 진행중이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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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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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빨갱이소굴 2023.11.04  06:06
    간첩이 간첩을 두둔하고 판단하는 망가진 나라.
    일개 작은 회사도 보안 이라는 것이 있다.
    하물며 국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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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파 2023.11.04  12:00
    간첩재판을 너무 느슨하게 하는듯. 유럽이나 미국도 간첩죄는 엄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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