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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빅텐트론' 뜨는데도 국민의힘, 긴장 않는 이유 [정국 기상대]


입력 2023.11.08 00:00 수정 2023.11.08 01:03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신당 창당설'에 野 이상민 합류 가능성 내비쳐

여야 불문 '합류 가능성'엔 "어려울 것" 목소리

국민의힘 내부 '찻잔 속 태풍 그칠 것' 시각 다수

"지역·팬덤·대권주자 없어 신당 성공 힘들 것"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데일리안DB

이준석 전 대표가 12월에 보수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국민의힘 내부에선 큰 우려는 나오지 않는 모양새다. 최근 여권의 비윤(非윤석열)계와 야권의 비명(非이재명)계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어서다. 정치권에서도 현역들이 당선 가능성이 낮은 신당으로 움직여 선거전에 나설 가능성이 낮은 만큼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3지대 돌풍'은 없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주도하는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가능성은 어느 경우에나 열려 있지 않느냐"라며 "스스로 거취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건 이 전 대표와 이 의원이 최근 회동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나와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을 인정하고 "이 전 대표 혼자만으로는 여러 가지 한계가 있다"라며 "빨리 마음을 결심하고 빨리 정치 세력을 규합을 해서, 또 여러 세력들하고 연합해서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일반적인 것을 제3자 입장에서 얘기해줬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최근 신당 창당 시사는 물론 비명계 인사들과의 접촉 사실까지 털어놓은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6일 MBC 뉴스 유튜브 채널에서 "창당한다면 당연히 최대 의석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창당하는 데 물리적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신당과 관련해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갈 것"이라며 "비명계와도 만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명계의 정치적 성향이 이 전 대표와 결이 다른 만큼 실제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심지어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비명계는 내가 만나고 있는데, (이 전 대표의 말은) 개똥 같은 소리"라며 "내가 만나본 분들은 '헛소리다' 이렇게 얘기하더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YTN에 나와 "국민들이 봤을 때 기대감이 꺾이는 이유는 진보정당부터 이른바 민주당에서 떨어져 나온 비명계와 손을 잡는 다소 어색한 정당의 모습을 그리겠다고 하니까"라며 "도대체 추진해 나가겠다고 하는 비전과 그림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여전히 궁금증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만큼 비명계의 이 전 대표 신당 합류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DB

아울러 이 전 대표의 신당이 현실화된다고 하더라도 당내에선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제3지대는 매 총선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인데 제대로 성공한 적이 거의 없지 않느냐"라며 "안철수 신당이 성공했을 때와는 정치 지형이 완전히 다르고 당선이 확실한 영남이나 호남의 의원들이 굳이 이 전 대표 쪽으로 붙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현실적으로 봤을 때 이 전 대표와 함께 하면 3당으로 나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동시에 상대해야 한다"며 "당선은 뒷전치고 득표율이 15% 못 넘으면 선거비용도 보전 받기 힘든데 같이 하려는 의원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라고 덧붙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비명계 의원 한두 명이 움직일 수는 있겠지만 워낙 많은 숫자인데 당의 주도권을 쥐려는 시도가 더 합리적이지, 굳이 딴 데를 갈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비명이든 비윤이든 당을 떠나면 배신자 소리를 듣게 될거고 심지어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데 굳이 합류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이 전 대표가 자부하는 중도층·수도권·청년들의 지지층 결집 여부도 미지수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중도층·수도권·청년들을 이 전 대표의 고정 지지층으로 보기도 어려울 뿐더러, 거대 양당이 이들을 포용하기 위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어서다. 현재 정치적 기반이 없는 이 전 대표가 중도층·수도권·청년들을 향한 공약들을 내놓더라도 현실화가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유권자들의 표심이 몰릴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이다.


신 교수는 "신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 기반이 있든지 두터운 팬덤이 있든지 유력 대권주자가 있든지 해야 한다"며 "이 전 대표의 신당에는 그런 것들이 없기 때문에 성공하기엔 좀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도 "이 전 대표가 홍범도 장군 논란, 채 상병 논란 등 최근 논란이 되는 곳들을 짚으면서 다를 것이란 얘기를 하고 있지만 총선에서 교섭단체를 만들지 못한다면 현실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라며 "이런 부분들을 유권자에게 제대로 설득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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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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