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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 출토 궁예 기록 ‘태봉국 목간’..한반도 목간 중 최다 문자 수


입력 2023.11.28 10:19 수정 2023.11.28 10:28        오명근 기자 (omk722@dailian.co.kr)

국내 최초 태봉 문자 자료 출토 사례

새롭게 확인된 태봉인 ‘무등’의 존재 확인

경기 양주시(시장 강수현)와 (재)기호문화재연구원(원장 고재용)은 지난 20~21일 양주 대모산성(사적 제526호) 13차 학술발굴조사에서 출토된 ‘태봉국 목간’에 대한 판독을 한 결과 한반도 발견 목간 가운데 최다 문자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양주시 제공

이날 판독 회의에서는 목간 한 면에 적혀 있는 ‘정개 3년 병자 4월 9일’(政開三年丙子四月九日)의 문구에 대한 판독을 확정했다.


목간에서 언급된 ‘정개’(914~918)는 태봉국 궁예(? ~ 918년)의 마지막 연호이며, 정개 3년은 916년을 의미한다. 궁예가 세운 나라인 태봉국과 관련된 이번 목간의 출토는 국내에서는 최초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916년은 병자년으로 목간의 기록과도 일치함으로써 “연호와 간지가 결합된 절대 연대를 보여주는 유일한 목간”으로 그 중요성을 높게 평가했다.


한편, 이번 판독에서는 대모산성 출토 ‘태봉국 목간’에 대해 총 8면으로 구성됐고, 그림이 있는 한 면과 공란 한 면을 제외한 나머지 면에 8행의 글씨가 묵서돼 있다.


총 글자 수는 123자로 구성되어 한반도에서 발견된 목간 가운데 최다면(最多面), 최다행(最多行), 최다 문자 수인 것으로 밝혀져 판독 참여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만큼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목간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단편적으로 밖에 확인할 수 없는 ‘태봉국’의 모습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이번 출토 유물의 가치는 ‘새로운 삼국사기의 발견’에 비견될 정도로 한국 고대사 연구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판독회의에서는 총 123자의 글자 가운데 102글자가 판독되었다. 판독 결과 양주대모산성 내 큰 연못(大井)에서 대룡(大龍)에게 제사를 지낸 내용이 주를 이루며, 이러한 내용 가운데 새로운 태봉 사람의 존재가 확인됐다.


바로 목간 4면에 ‘신해세입육무등’(辛亥歲卄六茂登) 의 글귀에서 신해년 태생의 26세 ‘무등(茂登)’이라는 사람이 등장하는데, 신해년은 891년으로 정개 3년(916년) 시점에 26세로 계산되어 목간의 제작 시점과 일치하며, 그동안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태봉 사람의 인명이다.


이번 목간은 양주대모산성 13차 발굴조사에서 새로이 확인된 집수시설에서 출토되었다.

ⓒ양주시 제공

이번 태봉국 목간의 출토는 양주대모산성이 삼국시대~후삼국시대에 이르기까지 고대 교통로 상의 중요 위치에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즉, 후삼국시대에도 양주대모산성 일대에 정치세력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양주대모산성의 역사적 가치와 잠재성을 높이 평가하여 지난 2018년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고, 그 결과 이번 발굴조사에서 ‘태봉국 목간’을 찾을 수 있었다.


특히 강수현 양주시장은 ‘역사문화도시’의 위상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양주대모산성의 발굴조사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발굴 현장 공개회를 다음달 6일 개최해 이번 발굴조사 결과와 태봉국 목간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며"판독회의에서 밝히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연구를 통해 그동안 역사학계에서 미지의 세계로 보여진 태봉국의 모습을 순차적으로 밝혀나가겠다" 고 밝혔다.

오명근 기자 (omk72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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