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소식통들 SNS 통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계약 합의" 전해
6년 1억 1300만 달러의 예상 뛰어넘는 규모 계약..류현진 진출 때보다 높아
코리안 메이저리거 전체 계약 놓고 따져도 추신수-텍사스 이어 두 번째
이정후(25)가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는다.
디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 등 미국 현지 대표적인 소식통은 13일(한국시각)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1484억원)에 입단 합의했다. 계약서에 4년 뒤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다”고 알렸다.
샌프란시스코 구단과 이정후 측은 입단 합의 여부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이정후가 현지 보도대로 계약을 맺는다면 원 소속구단 키움은 포스팅 비용으로 약 1880만 달러(약 247억원)를 챙긴다.
1억 달러 규모는 예상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ESPN 등이 예상했던 이정후의 계약 규모는 5000만 달러 수준이었다. 가장 큰 수치를 내놓았던 CBS 스포츠도 6년 9000만 달러였다.
KBO리그에서 MLB로 진출한 선수 중 가장 큰 규모의 신인 계약이다.
지난 2012년 류현진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할 때 6년 3600만 달러, 키움 히어로즈 선배인 김하성의 4년 2800만 달러 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전체로 따져도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7년 1억 3000만 달러(1706억원)에 이은 두 번째로 큰 총액이다. 총액 규모만 놓고보면 지난해 빅리그에 진출한 일본의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30·보스턴 레드삭스)의 5년 9000만 달러도 넘어선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정후의 차기 행선지로 자주 언급됐던 팀이다. 피트 푸틸라 단장은 고척 스카이돔을 직접 찾아 이정후의 정규시즌 최종전 마지막 타석을 직관한 뒤 박수를 보냈다.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몇몇 구단들이 고척 스카이돔을 찾았지만, 단장이 직접 날아온 것은 샌프란시스코가 유일하다.
올 시즌 LA 다저스에 등에 밀려 NL 서부지구 4위에 그친 샌프란시스코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오프시즌 타선 보강을 우선 순위를 세웠는데 첫 번째 성과는 이정후 영입이 됐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KBO리그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르며 데뷔 첫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올 시즌은 부상 탓에 86경기(타율 0.318 6홈런 45타점) 출전에 그쳤지만, 이정후를 향한 MLB 구단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그리고 첫 도전에서 총액 1억 달러를 돌파하며 MLB 진출의 꿈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