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바지대표 김기현 사퇴, 용산 직할체제 사전 작업"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직 사퇴에…

권칠승 "용산 지시에 충실했을 뿐

지금 처한 상황은 尹 책임 아니냐

이날은 국민의힘 종언에 다름없어"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가리켜 "김 대표의 사퇴는 용산 직할체제로 가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으로 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김 대표가 조금 전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놨다"며 "'바지 당대표'로 뽑힌 김 대표는 용산의 지시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우리 당이 지금 처한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당대표인 내 몫이며, 그에 따른 어떤 비판도 오롯이 나의 몫"이라며 "더 이상 거취 문제로 당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고 쓴 뒤, 약 9개월여 만에 당대표직을 내려놨다. 이에 앞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두 사람 모두 영남권 중진 의원들이다.

이와 관련, 권 수석대변인은 "'바지 대표'로 뽑힌 김 대표는 용산의 지시에 충실했을 뿐, 지금 국민의힘이 처한 모든 상황은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 아니냐"라며 "더욱이 장 의원의 불출마와 김 대표의 사퇴 뒤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그림자가 짙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당대표로 낙점해준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만을 쫓다 결국 팽 당하는(쫓겨나는) 김 대표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안타깝다"며 "누구 한 사람 용산을 향해 바른 소리 하지 못한 국민의힘이 자초한 결과"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제 용산이 준비한 비상대책위원장이 등장할 것이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본격적으로 여의도로 출근할 시간도 가까워지고 있다"며 "그 결과는 껍데기만 남은 국민의힘이고, 윤석열 측근 검사들이 주축이 된 '검찰당'이 될 것이 불 보듯 자명하다는 점에서 오늘 김 대표의 사퇴는 국민의힘의 종언에 다름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