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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너나 잘하세요"…민주당, '운동권·개딸 비판' 韓 취임사에 발끈


입력 2023.12.27 00:10 수정 2023.12.27 00:10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민주당 "취임 첫 일성으로 제1야당 대표 모독·독설"

박용진 "이재명 얘기할 시간에 '尹사당화' 막아야"

韓 총선 불출마 선언엔…정청래 "검사 공천용 자구책"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취임사에 대해 "폼 잡더니 야당에 대한 비난으로 점철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 위원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검사 공천용 자구책일 뿐"이라며 평가절하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26일 한 위원장의 취임사에 대해 "한 위원장은 '5000만이 쓰는 언어를 쓰겠다'라고 폼을 잡지만, 야당에 대한 비난으로 점철된 취임 첫 일성을 살펴보면 윤석열 대통령과 다른 것이 없다"며 "한 위원장은 결국 윤 대통령의 공천 지령을 전달할 대리인이고, 김건희 여사를 지키기 위한 호위무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세력, 개딸 전체주의 세력과 결탁해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대로 가면 지금의 이재명 민주당의 폭주와 전제를 막지 못할 수 있다는 상식적인 사람들이 맞이한 어려운 현실은 우리 모두 공포를 느낄만하다. 그러니 우리가 용기 내기를 결심해야 한다" 등으로 민주당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은 "어떻게 취임 첫 일성으로 그간의 국정운영 실패,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반성 한마디 없이 제1야당의 대표에 대해 모독과 독설부터 뱉나. 이게 5000만 국민의 언어냐"라며 "김건희 특검이 '총선용 선전선동'이라는 발언이 어떻게 5000만의 언어인가. 최순실 특검팀에 있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정례브리핑과 야당의 특검 추천권에 대해 뻔뻔하게 걸고넘어지는 것이 5000만의 언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표를 더 받는다고 죄가 없어지면 그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법무부 장관 한동훈이 했던 말,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한동훈이 지키라"라며 "'5000만의 언어'가 아닌 독설로 가득찬 '윤석열의 언어'로 첫 일성을 밝힌 한 위원장은 '용산 세레나데'가 아니라, '민심 세레나데'부터 부르시라"고 일갈했다.


박용진 의원도 "한 위원장은 이 대표 이야기 할 시간에 창당 이후 당대표가 연거푸 임기도 제대로 못 채운 윤석열 사당화부터 막아설 생각을 해야하지 않겠느냐"라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년 7개월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양평 땅, 명품백 등 무슨 영부인 관련 이야기만 나오면 입을 틀어 막았던 국민의힘의 '김건희제일주의'야말로 국민들이 여당과 대통령에 질색하는 제일의 원인"이라고 비꼬았다.


박 의원은 이어 "취임하자마자 남의 당 걱정해주시는 건 고마운데, 민주당 일은 박용진과 민주당이 알아서 하겠다"며 "지금 한 위원장이 되새겨야 할 말은 영화 대사 한 대목처럼 '너나 잘하세요'다. 취임사에서부터 남 헐뜯기라니! 앞날이 걱정"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검찰특권은 안 보이고 운동권 특권만 보여서야 '국민의힘보다 우선인 국민'의 마음, 못 얻는다"며 "용기를 갖고 윤핵관 특권정치에도 할 말 하고 용산에도 항의하는 비대위원장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민 의원은 "한동훈 '자의식' 비대위원장 잘 왔다"면서 "그동안 검사로서, 장관으로서 정치적 중립 지키는 척하기 힘들었을 텐데 이제는 마음껏 정치행보를 하기 바란다. 하지만 달라질 것은 없다. 오히려 이미 정치행보를 한 만큼 책임도 따라온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한 위원장이 지역구와 비례대표 선거에 모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강남과 영남 아니면 당선 가능성이 없고, 비례대표 출마는 검사 공천에 차질을 빚을 것 같으니 고육지책으로 한 불출마 선언이다. 검사 공천용 자구책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강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인이 불출마하겠다니 정말로 불출마할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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