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정찰위성 3회 추가발사 시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전쟁 중인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고 통일 가능성을 일축했다. 특히 새해엔 정찰위성을 세 번에 걸쳐 추가발사하겠다고 예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김 위원장이 전날(3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5일 차 회의에서 "장구한 북남관계를 돌이켜보면서 우리 당이 내린 총적인 결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두 개 제도에 기초한 우리의 조국통일 노선과 극명하게 상반되는 '흡수 통일', '체제 통일'을 국책으로 정한 대한민국 것들과는 그 언제 가도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고 공개 발언했다.
이어 "10년도 아니고 반세기를 훨씬 넘는 장구한 세월 우리가 내놓은 조국통일사상과 노선, 방침들은 언제나 가장 정당하고 합리적이고 공명정대한 것"이라며 "그러나 그 어느 하나도 온전한 결실을 맺지 못했고 남북관계는 접촉과 중단, 대화와 대결의 악순환을 거듭해왔다"고 강변했다.
내년엔 정찰위성을 3회에 걸쳐 추가 발사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2024년에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쏴올릴데 대한 과업을 천명했다"며 "우주과학기술 발전을 힘있게 추동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대책들이 강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동족이라는 수사적 표현 때문에 미국의 식민지 졸개에 불과한 괴이한 족속들과 통일 문제를 논한다는 것이 우리의 국격과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북남 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규정했다.
아울러 "우리를 주적으로 선포하고 외세와 야합해 정권붕괴와 흡수통일 기회만을 노리는 족속들과 화해나 통일의 상대로 여기는 것은 더 이상 범하지 말아야 할 착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