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는 1~2회 대회 우승 후 64년째 무관
일본이 최다인 4회 우승, 이란과 사우디 3회 정상
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 등극에 도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많은 기대를 등에 업고 출국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 본진은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UAE 아부다비로 향했다.
이미 지난달 26일 서울서 소집한 대표팀은 실내 훈련 위주로 몸을 만들었고 마지막 담금질을 이어갈 UAE에서 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유럽 무대서 소속팀 일정을 소화한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PSG) 등은 현지서 바로 합류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전지훈련지인 UAE에서 오는 6일 이라크를 상대로 최종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한다.
축구 대표팀은 지난 1956년 홍콩서 열린 제1회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뒤 한국서 열린 1960년 2회 대회도 석권하며 아시아 축구 최강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후 아시안컵과 유독 인연이 닿지 않았다. 1972년과 1980년, 1988년 준우승에 머물렀던 대표팀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었던 2015년에도 결승까지 올랐으나 개최국 호주에 밀려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그 사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한국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1960년대부터 아시아 축구 강호로 성장한 이란은 1968년부터 1976년 대회까지 3연패 업적을 일구며 성공 가도를 달렸고, 80년대 급성장한 사우디는 무려 5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의 기록을 써내며 3회 우승, 2회 준우승의 성과를 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일본이 두각을 나타냈다. 90년대 이전까지 약체 이미지를 떨치지 못했던 일본은 아시안컵 본선에 오르는 것조차 힘겨워 보인 모습이었고 1988년에 와서야 첫 출전을 하게 됐다.
하지만 이후 일본은 1992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00년과 2004년 2연패, 그리고 2011년 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며 역대 최다인 4회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일본이 4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기록을 이어나가는 가운데 중동 축구의 양대 산맥인 사우디와 이란이 나란히 3회, 그리고 한국 축구가 2회 우승으로 뒤를 잇고 있다.
우승을 1번이라도 경험한 국가는 이스라엘(현 UEFA 소속)과 쿠웨이트, 호주, 이라크, 카타르 등 5개국이다.
최다 출전 3위에 올라있는 중국(12회 출전)은 아직까지 우승 없이 준우승과 3위를 각각 두 번씩 경험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개최국 카타르 등과 A조에 묶여 토너먼트 진출을 노린다.
올해로 18번째 맞은 아시안컵에서 개근을 기록한 국가는 아무도 없다. 한국과 이란이 지난 대회까지 14회 출전이 최다 기록이며 중국이 12회, 그리고 사우디와 UAE, 쿠웨이트, 카타르가 10회 진출의 기록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한편, 클린스만호는 이번 대회서 E조에 배치, 오는 15일 오후 8시 30분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며, 20일 오후 8시 30분에는 요르단, 25일 오후 8시 30분 말레이시아와의 최종전을 맞이한다.
이번 대회는 총 24개국이 참가했으며 6개조 상위 1~2위팀이 16강에 직행하고 3위팀 중 상위 4개팀이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토너먼트에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