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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여권 주류 사퇴 요구에 "할 일 하겠다" 일축


입력 2024.01.21 20:57 수정 2024.01.21 20:59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대통령실, 여권 주류와 만나 韓 사퇴 요구

'김경율 사천 논란'에 尹 실망감 전해

김건희 명품백 입장 차가 본질 해석도

韓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소개하며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실과 여권 주류가 자신의 사퇴를 요구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을 하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21일 국민의힘은 문자 공지를 통해 '오늘 대통령실 사퇴요구 관련 보도에 대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채널A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최근 한 위원장의 '사천' 논란에 큰 실망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날 오전 대통령실과 여당 측 주류 인사가 비공개 회동을 갖고 한 위원장의 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일부 참모들과 모인 자리에서 "한 위원장이 자기 정치용 사천할 거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대로 총선을 치르기 힘들다는 뜻을 밝혔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사천' 논란은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한 위원장이 직접 소개한 장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한 위원장은 지난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대항마로 "동료시민의 미래를 위해 뛸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논란이 커지자 "공천 룰에 따라 경선을 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당 안팎에서 한 위원장이 김 비대위원에게 힘을 실어준 상황에서 공천은 기정사실이라는 뒷말이 적지 않았다. 더구나 마포을 현역 당협위원장이 있는 상태에서 전혀 교감도 없었다는 게 문제로 지적됐다.


일각에서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한 입장 차가 이번 갈등의 본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함정 몰카'라고 전제하면서도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공교롭게도 비대위 내에서 명품백 논란에 가장 목소리를 내왔던 인사가 김 비대위원이다.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 등에 대한 사실관계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한 위원장의 입장문은 해당 보도 후 약 1시간 만에 나온 것인데, 구체적인 내용이나 사실관계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다만 보도 내용을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내부 갈등은 존재하지만, 한 위원장이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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