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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불황형 상품’ 이젠 옛말, 내수 줄고 수출 늘고


입력 2024.01.25 06:51 수정 2024.01.25 06:51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회식‧외식 감소에 하이볼 인기 등으로 내수 시장 축소

작년 수출 1억 달러 돌파…상위 10개국 중 아시아 8개국 차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소주가 진열돼 있다.ⓒ뉴시스

소주는 라면 등과 함께 대표적인 불황형 식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내수 판매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수출은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25일 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기준 국내 소주 소매점 매출액은 1조1757억8200만원으로 전년 1조2662억3700만원 대비 7.1% 감소했다.


소주는 경기가 어려우면 오히려 수요가 증가하는 대표적인 불황형 식품 중 하나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주요 채널인 식당·주점 등 유흥시장 회복이 지지부진하다 보니 소주 매출도 예전만 못한 것이다. 기업 회식이 줄고 식당에서 한 병 5000원에서 1만원에 달할 정도로 가격이 오른 점도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또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MZ세대가 위스키, 와인 등 고가 주류 시장으로 이동한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내수 판매가 갈수록 감소하는 반면 해외에서는 한국 소주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 드라마, 영화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을 받으면서 소주 등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분이다. 특히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동남아 지역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작년 소주 수출액은 1억141만 달러로 전년(9333만 달러) 대비 8.7% 증가했다. 소주 수출액이 1억 달러를 넘은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간 내수 판매가 연평균 0.6% 감소한 반면 수출액은 3.0%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작년 일본(3083만 달러)과 미국(2355만 달러)이 전체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중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대만, 호주, 태국, 홍콩 등 상위 10개국 중 아시아 지역 국가가 8곳을 차지했다.


이 같은 인기를 반영해 주류업계도 과거 교민사회 위주에서 최근에는 현지인 시장을 직접 공략하고 있다.


현지 입맛에 맞춘 수출 전용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늘어나는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현지 공장을 짓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2일 베트남 소주 공장 부지 확보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하이트진로의 첫 해외공장으로 늘어나는 동남아 지역 물량을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공장은 하노이 인근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에 8만2083㎡ 규모로 조성되며 연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내년을 목표로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미국, 러시아, 중국, 베트남, 일본, 필리핀에 이은 7번째 법인으로, 소주의 해외 생산·판매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과일소주 ‘순하리’에 이어 ‘새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순하리는 국내에서는 판매가 중단됐지만 동남아 등 해외에서는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딸기를 비롯해 6종이 판매되고 있다.


또 지난달 말부터 이달 11일까지는 베트남 호찌민 부이비엔 거리에서 '새로'의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했다.


현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새로 소주와 밀키스, 탐스 등을 섞어 나만의 칵테일을 직접 만들어 마시는 등 팝업스토어 행사가 입소문을 타면서 오픈과 동시에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끌었다는 후문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새로 팝업스토어 월드 투어는 전 세계 소비자에게 새로를 중심으로 한 한국 소주의 매력을 알리고 다양한 브랜드 체험을 통해 즐거움을 나누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미국, 일본, 중국, 필리핀 등으로 월드 투어를 확대하며 해외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고 브랜드 친밀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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