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의 호주오픈 34연승이 좌절됐다.
조코비치는 26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펼쳐진 시즌 첫 메이저 대회 ‘2024 호주오픈’ 남자 단식 4강에서 ‘세계랭킹 4위’ 얀니크 신네르(23·이탈리아)에 세트스코어 1-3(1-6 2-6 7-6<8-6> 3-6)으로 졌다. 역대전적 4승3패.
메이저대회 24승 중 호주오픈에서만 10승을 따낼 만큼 이 대회서 유독 강했던 조코비치는 6년 만에 졌다. 직전 호주오픈 패배는 2018년 6월 정현에 당했다.
‘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의 33연승은 모니카 셀레스(1999년)와 함께 호주오픈 단식 최다연승 기록으로 남게 됐다.
조코비치는 신네르의 시속 205km를 찍는 강서브에 고전했고, 스트로크에서도 밀렸다. 공격 성공 횟수는 신네르와 거의 같았지만, 무려 54개의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포핸드 샷이 몇 차례 네트에 걸리자 답답한 듯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코비치를 완파한 신네르는 2001년생으로 조코비치보다 14살 어리다. 지난해 윔블던 4강 진출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다.
조코비치를 상대로는 '천적'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해 윔블던 4강에서 조코비치에 패했던 신네르는 11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파이널스 조별리그와 데이비스컵에서 조코비치를 연파하며 자신감을 충전했고, 이번에는 메이저대회서도 조코비치를 물리치고 최근의 상승세가 반짝이 아님을 입증했다. 신네르는 8강까지 5경기 모두 3-0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압도적인 신네르의 승리다. 결승에 오를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우며 패배를 인정했다.
조코비치를 밀어내고 커리어 사상 첫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신네르는 다닐 메드베데프(28·러시아·3위)-알렉산더 츠베레프(27·독일·6위)전 승자와 오는 28일 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