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 기본급 665% '성과급 잔치'…삼성 반도체는 '빈손'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4.01.28 15:32  수정 2024.01.28 15:33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데일리안DB


LG전자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자 대기업 임직원들이 연초 받게 될 성과급 규모가 회사 실적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대 매출을 달성한 LG전자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직원들에게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연봉의 20분의 1)의 445~665%를 지급하기로 했다.


최고액인 665%의 성과급을 받는 이들은 세탁기 글로벌 1등 지위를 굳히며 최대 매출에 기여한 리빙솔루션사업부 직원들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30조103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넘어 글로벌 가전 1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도 출범 10년 만인 지난해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한 성과를 인정받아 기본급의 455%를 경영성과급을 받게 됐다.


그밖에 HE사업본부(TV사업)는 200~300%, BS사업본부(기업간거래)는 135~185%의 경영성과급을 받는다.


반면, 지난해 실적이 좋지 못했던 삼성전자 직원들은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부실한 성과급을 받게 됐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 직원들은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초과이익성과급(OPI) 예상 지급률이 0%로 책정됐다.


OPI는 사업부별로 연초에 세운 목표 실적을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제도다. 목표 실적을 넘지 못하면 지급률이 0%가 된다.


모바일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46~50%, 삼성디스플레이는 46~49%, TV 등을 담당하는 VD사업부는 39~43%,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DA사업부 및 네트워크사업부는 각각 10~12%의 OPI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OPI와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 성과급 제도인 목표달성장려금(TAI)도 예년보다 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TAI는 매년 상·하반기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하는 금액이다.


DS부문은 지난해 하반기 지급률이 기본 12.5%로, 상반기 25%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DS부문 내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의 경우 지급률이 0%로 책정됐다. 메모리사업부의 경우 12.5%, 반도체연구소는 25%,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은 25%의 TAI를 받게 된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연간 실적으로는 7조원 이상 적자를 냈지만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공로로 직원들에게 격려금을 지급한다.


SK하이닉스는 반기별로 지급하는 인센티브인 생산성 격려금(PI)과 별개로 구성원에게 1인당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반기별로 회사가 목표한 생산량을 달성했을 때 지급하는 PI로 기본급의 50%를 지난 26일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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