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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민주당, 운동권 특권도 만족 못해 개딸 정치까지 하느냐"


입력 2024.01.30 11:31 수정 2024.01.30 11:38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김경율·윤희숙 언급엔 "시대정신

얘기할 후보들 소개도 못하느냐…

판사처럼 가만 있지만은 않을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정부가 경제를 망친 것을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행태를 꼬집으며 "더불어민주당이 운동권 특권 정치조차도 만족 못하고 개딸 정치를 하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임 전 실장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임종석 전 실장이 못 나올 수도 있더라. 이유가 하나지 않느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선 그는 "(임 전 실장이 못 나올 수도 있다기에) 이재명의 민주당이 정말로 정신을 차리고 운동권 정치 종식에 동참하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며 "이번 총선 목표가 이재명 소수로 모이겠단 것 같다. 놀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총선이 70일 남았는데 선거제 문제를 못 정했다. 이유는 두 가지 아니냐. 이재명 대표가 비례대표 나오고 싶다는 것. 두 번째, 소위 말하는 이 대표 주위 진영 몫을 나눠먹기 쉽게 하려는 것. 두 가지 니즈가 충돌하는 것이다"라며 "왜 국민이 민주당 눈치를 봐야 하느냐. 정신차리라"고 날을 세웠다.


한 위원장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으로 갈등이 봉합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나와의 관계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 논란을 잘 대처할 것이라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엔 "대통령과 내가 힘을 합쳐서 국민과 이 나라를 위해 뭘 할지가 중요하다"며 "그게 민생이고 거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까 말한 것처럼 대통령도 나도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다. 우리 관계가 중요한 게 아니고 우리가 진정으로 협력하고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뭔가, 해낼 수 있는 게 무엇인가가 중요하고 그게 민생"이라며 "그래서 민생 이야기를 2시간 반 정도 길게 했던 것"이라고 전날 오찬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 위원장은 전날 오찬 자리를 문제 삼은 민주당을 향한 공세에도 나섰다. 그는 "민주당 일각에서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2시간 37분동안 무슨 얘기를 했냐고 하는데 구질구질하다"며 "민생을 얘기하기에는 2시간 37분도 짧고 2박 3일도 짧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인 내가 아주 구체적인 토론 논의를 하는 건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날 자신이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윤희숙 전 의원을 언급한 것에 대해 같은 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노리는 권오현 예비후보의 불만 표시와 관련해선 "참고로 난 윤희숙 전 의원과 개인적으로 전혀 모른다"는 것을 전제로 "국민의힘 대표로서 이번 총선 시대정신에 대해 잘 설명할 임무가 있는 거고, 그걸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앞으로도 생각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분을 공천한다거나 밀어준다는 취지로 말한 건 아니다. 경쟁자들 입장에서 불안과 우려를 말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기기 위한 공천을 하는 과정에서 그런 의견은 충분히 감수하고 갈 것"이라는 뜻을 피력했다.


끝으로 '앞으로도 특정 후보자를 언급할지'에 대해선 "우리가 승리하기 위한 범위 내에서 내가 우리 (당)의 지향이라든가 시대정신을 이야기할 수 있는 후보를 소개하는 게 안되는 것이냐"라며 "공천 확정 전까지 내가 판사처럼 가만히 있어야 되느냐. 그런 정치는 국민께 설명하는 역할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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