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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을 민주 '12년+ 수성' vs 국힘 '12년 청산' 한판 승부 막 올라


입력 2024.03.29 14:01 수정 2024.03.29 14:02        유진상 기자 (yjs@dailian.co.kr)

선거 첫 날인 지난 20일 두 후보 모두 기흥역에서 출정식 가져

손명수 "무능정권 심판해 국민이 주권자임을 선포하는 날"

이상철 "용인의 아들, 기흥의 일꾼 기흥변화 신호탄 쏠 것"

지난 20일 공식 선거운동 첫 날 더불어민주당 손명수 후보와 국민의힘 이상철 후보가 길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후보측 제공

지난 12년간 더불어민주당이 굳건히 지켜오고 있는 용인을 지역을 놓고 수성이냐 탈환이냐의 한판 승부가 시작됐다.


용인을은 지역 출신인 김민기 의원이 19·20·21대 총선 내리 3승을 거두며 견고히 지켜온 민주당의 견고한 성이다. 12년이라는 기간을 꾸려온 지역인만큼 민주당의 뿌리가 깊게 내려 있다.


이러한 견고한 성에 용인 출신 국민의힘 소속 이상철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후보는 용인 백암면 출신으로 고향이 용인이다. 백암은 처인구 지역이지만 같은 용인이다.


이 후보는 유신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ROTC 28기로 군 생활을 시작해 육군제5보병사단장, 군사안보지원사령관,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중장)을 역임한 '정통군인'이다. 국민의힘 군사·안보분야 영입인재로 "용인의 아들이 기흥발전을 이끌 것"이라며 지난 20일 신갈오거리에 선거사무소를 열면서 가열찬 도전을 시작했다.


김민기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단독후보로 지정돼 출마하게 된 손명수 후보는 이보다 앞선 지난 17일 신갈오거리에 선거사무소를 개소했다. 이날 손 후보는 "용인의 품격을 높이고, 기흥의 가치를 더해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 후보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제33회 행정고시 합격 후 국토교통부에서 철도국장, 교통 담당 제2차관을 역임한 정통 관료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 철도전문대학원 교수, 더불어민주당 수도권광역교통대책특위 위원장 등을 맡고 있는 철도·교통 분야 전문가다.


본격 선거운동 시작 첫 날인 지난 28일 손 후보는 용인현충탑 참배를 마치고 오전 7시 기흥역에서 '민생열차' 출발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손 후보는 "윤석열 정권 2년 동안 치솟는 물가, 오르지 않는 월급, 쌓이는 부채에 민생이 파탄났다"며 "4월 10일 무능정권을 반드시 심판해 국민이 이 나라의 주권자임을 선포하고 국민이 승리해야 한다"고 외쳤다.


손 후보는 이어 구갈동의 음식점, 세탁소, 미용실 등 상인들을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자영업자의 대출과 금리부담 완화, 간편결제·모바일상품권 수수료 인하, 지역화폐 확대 국민의 소비 여력을 늘리고 매출을 늘리겠다는 민생공약을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상철 후보는 오후 4시 기흥역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이 후보는 "4월 10일은 정체됐던 지난 12년간 기흥에 산적한 과제를 청산하고, 본격적으로 기흥을 바꾸는 첫 날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직 국토부 2차관, 국토위원장도 하지 못한 일, 공천을 받는다고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용인의 아들, 기흥의 일꾼이 기흥변화의 신호탄을 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첫 유세를 마친 후, 기흥구 어린이집 연합회, 흥덕학부모회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후보는 지난 23일 1호 공약으로 기흥구 교통대란 해소를 위해 '기흥역-오산대 분당선 연장사업'을 제시한 데 이어 반려동물 놀이터 확충, 구갈동 노후 아파트 재개발과 재건축 등 도시재생, 공세동 'K-스타트업 밸리' 등 지역 맞춤형 공약을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다.


'용인을'은 제 18대 총선부터 독립적인 선거구가 됐다. 첫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 당선됐고, 이후부터는 민주당 소속 김민기 의원이 내리 3선을 당선된 지역이다.


이전의 기록을 보면, 용인은 보수색채가 강한 곳이었다. '용인군'으로 독립적 선거구가 됐던 13대~15대 당시에는 민주정의당,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등 보수 정당이 패권을 쥐고 있었다. 이 구도를 깼던 것은 16대 선거였다. 당시 선거구가 갑과 을로 나뉘면서 두 선거구 모두 진보 세력인 새천년민주당이 차지했다. 이후 17대에서는 보수 한나라당과 진보 열린우리당이 각 1석씩 차지했다.


현재까지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용인을 지역에 대한 여론조사는 없다. 앞으로 12일 후인 4월 10일, 민주당이 텃밭을 지켜낼 지, 아니면 국민의힘이 12년 만에 탈환을 할 지 결과가 주목된다.

유진상 기자 (y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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