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與 '파이널 유세'에 수천명 집결
"국민의힘으로 지키자" "투표가 미래다"
구호 외쳐…韓 "우리는 약속 실천할 정당
우리 약속은 곧 실천, 민심만 보고 따를 것"
4·10 총선 본투표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8시, 서울의 중심이라 불리는 종로구 청계광장에서는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청계천 끝자락에 마련된 빨간 무대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정연하게 선 3000명의 사람들은 질서를 지켜가며 종로구에 출마한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의 연설과 바로 옆 지역구인 중성동을에 출사표를 던진 이혜훈 후보의 연설을 들으며 분위기를 예열하고 있었다.
30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이 늦은 시간에 청계광장에 모인 이유는 4·10 총선의 승리를 위해 숨가쁘게 달려온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곳에서 마지막(파이널) 유세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빨간색 자켓을 입고, 빨간색 풍선을 들고선 한 위원장과 국민의힘·국민의미래가 승리해야 한다고 외쳐됐다.
이윽고 8시 30분, 한동훈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성은 극에 달했다. 한 위원장은 흰 와이셔츠에 빨간색 점퍼를 받쳐 입고, 남색 바지와 흰 운동화를 신은 채 재빨리 연단 위에 올라섰다. 그 옆엔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함께 했다. 두 사람은 먼저 이 자리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승리를 다짐하는 만세를 외치고, 그 동안 고생했다는 의미로 진한 포옹을 나눴다. 이후 최 후보와 이 후보와 각각 재차 만세를 부르기도 했다.
이어 한 위원장과 인 위원장은 각각 지역구 투표용지, 비례대표 투표용지 모형의 패널에 '투표 도장' 스티커를 '국민의힘' '국민의미래' 칸에 붙이는 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그러자 지지자들은 한동훈과 인요한이 이름을 외친 뒤 "국민의힘으로 지키자 대한민국. 투표가 국민의 미래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그들을 환영했다.
한 위원장은 연단 위 정리가 끝나자마자 무대의 끝으로 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동료시민 여러분, 대한민국이 경악스러운 혼돈으로 무너질지 아니면 위기를 극복할지를 결정할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샴페인 터트리며 조롱하듯 말하는 200석이 만들 혼돈과 퇴행을 생각해봐달라"며 "지난 민주당과 차원 다르게 이번 민주당은 김준혁·양문석 등 이재명 친위대로만 채워진 그야말로 무슨 지시든 다 수행할 200석이다. 상상해봐라. 특검 돌림노래는 물론이고, 임금 깎고, 셰셰 외교하면서 김준혁식 역사를 가르치고, 헌법 바꿔서 이재명과 조국을 셀프사면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위대한 나라이고 우리는 그걸 해낸 위대한 국민"이라며 "이런 나라를 범죄 혐의자들이 무슨 짓이든 다 하게 넘겨주기엔 너무 아깝지 않나. 허탈하지 않나. 너무 소중하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국민의힘은 힘을 가진 정당이다. 당장 실천 가능한 정책 공약들을 여러분께 내놨다. 우리는 정치개혁을 위해서 의원들의 세비 삭감하고, 정수를 줄이고, 불체포특권 폐지를 반드시 해낼 것"이라며 "집권 여당인 우리의 약속은 곧 실천이다. 저희가 실천할 수 있게 해달라. 우리가 국민의힘을 뽑은 사람도 민주당을 뽑은 사람도 다같이 잘 사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저희는 지난 100일간 현 정부에 대해서 여당에 대해서 여러분이 불편하고 잘못이라고 지적하면 바로 바로 바꾸고, 반응하고, 바로 잡았다"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 민심만 보고, 민심에만 따르겠다. 아까 제가 여기 올 때 아이들을 많이 봤다. 아이들에게 후진 사람들의 후진 정치 말고 멋진 사람들의 멋진 정치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고 피력했다.
끝으로 "420여년 전에 충무공이 남은 12척의 배로 나라 구했다. 국운이 꺾이는 걸 막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우리 국민의힘에 우리 대한민국에 12시간이 남아있다"며 "투표장에서 한표로 나라 구해달라. 딱 한 표 부족하다. 그 한 표는 여러분이 살아온 삶이고, 살아갈 길이며, 나라의 전진과 후진을 결정한다. 먼 훗날 우리가 그때 투표 안해서 나라를 망쳤다고 후회하기보단 우리가 4월 10일에 나라를 구했노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