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초기지...인도·인도네시아로 확산
차세대 IT 시스템·신규 MTS 개발 출시 줄이어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권사들이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보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높은 성장률과 인구수 대비 낮은 연령대를 보유한 동남아시아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디지털·플랫폼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개발하고 신규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를 출시하는 등 디지털화 전략에 힘을 주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점유율 구도가 고착화한 가운데 경쟁 포화 상태에 진입하면서 한계가 뚜렷해졌다는 인식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아에 증권사들은 성장 동력이 큰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익원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베트남 자회사인 NH증권베트남은 지난 2월 말 호치민 지점을 확장 이전한 데 이어 차세대 시스템과 백업 전산센터 등을 순차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09년 현지 증권사인 CBV증권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고 2018년 100% 지분 인수를 통해 NH증권베트남을 출범시켰다.
NH증권베트남은 IT시스템 확충 외에도 현지 MTS를 새롭게 개편하는 등 디지털 금융 폴랫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에서 출시된 신규 MTS는 NH투자증권 대표 MTS 브랜드인 나무증권을 기반으로 현지 주식 초보 투자자들을 위해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이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비대면 마케팅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MTS를 도입해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린 뒤 다른 국내 증권사들의 현지 영업 전도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베트남에 가장 먼저 진출한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이 증권사는 일찌감치 지난 2007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래에셋증권 베트남법인은 그간 온라인 계좌 개설 서비스와 MTS 활성화, VIP 고객 투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외국계 종합증권사 중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베트남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벌이고 있는 국내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0년 베트남 현지법인을 세운 뒤 현지 MTS를 선보였고 주식 중개 영업은 물론, 투자은행(IB)·파생상품 운용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연내 베트남 현지 신규 MTS를 출시할 예정이다.
인도도 증권사들이 공략하고 있는 주요 국가다. 증권사들은 베트남을 동남아 시장의 전초기지로 삼아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12월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하면서 인도 진출을 본격화한 데 이어 NH투자증권은 올해 1월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인도 자산운용사 ‘라이트하우스 칸톤’과 인도 현지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작년 6월 인도네시아 칩타다나 증권·자산운용 인수계약을 체결한 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칩타다나 증권·자산운용은 인도네시아의 재계 6위인 리포그룹 계열 금융회사로 한화투자증권은 이를 인수해 인도네시아 현지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사의 아시아 신흥국 해외사업 전략은 단기적으로 리테일 브로커리지 사업을 강화하고 사업 범위 확대에 있어 중장기적인 시각을 두고 접근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국내 증권사의 해외 진출 전략 고도화를 위한 업계와 금융당국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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