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고교 아랍 학생회 "학교에 부당 검열 당해" 소송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대학가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에 비교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TV로 방송한 성명에서 “반유대주의 폭도들이 미국 주요 대학들에 퍼져 있다. 그들은 이스라엘 정권을 위협하면서 미국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공격하고, 유대인 교수진을 공격하고 있다”며 “이것은 1930년대(나치 집권기) 독일 대학교에서 흔히 일어났던 일들이다.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의 침공으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미국 대학가와 백악관 근처에선 휴전을 촉구하는 친팔레스타인 성향의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엔 예일대 등에서 경찰이 약 300명의 학생 및 학교 직원들이 체포하며 시위가 날이 갈수록 격해지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워싱턴DC에 위치한 잭슨-리드 고등학교의 아랍 학생회가 학교 측이 자신들이 기획한 행사를 부당하게 검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학교의 사 브라운 교장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학생회는 지난해 12월 서구 언론의 시각을 비판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상영하려 했지만 학교 측이 부당하게 제지했고, 지난달엔 학교 측이 자신들이 만든 유인물을 검열해 일부 내용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소송을 담당한 아트 스피처 변호사는 “학교는 영상과 유인물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학생들을 막았다”며 “이는 명백한 검열이고 이들의 활동을 검열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