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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청약 과열, “‘시세차익’ 줍줍·분상제 단지에 몰린다”


입력 2024.06.24 06:40 수정 2024.06.24 09:09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서울 분양가 3.3㎡당 3870만원, 1년 새 24% ‘쑥’

천정부지로 치솟는 분양가, “로또 청약만 살아남네”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 시세대비 반값…“만점 청약통장 나오나”

청약시장 내에서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무순위 청약(줍줍) 및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에 대한 과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뉴시스

청약시장 내에서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무순위 청약(줍줍) 및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에 대한 과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청약 수요자들이 안전마진을 낼 수 있는 단지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반면 시세차익이 보장되지 않는 단지들은 미분양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24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84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5개월 만에 1.92% 하락한 수치지만, 1년 전에 비하면 13.98% 올랐다.


서울 평균 분양가는 3.3㎡당 3870만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한 달 새 0.54% 하락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24.35% 급증했다.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우상향을 그리자 수요 위축에 따른 미분양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수년 전 분양가로 공급되는 무순위 청약이나 강남3구 및 용산구 등의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는 두터운 수요층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십억원까지 시세 차익을 가져갈 수 있어서다.


실제로 5년 전 분양가로 공급된 성남시 중원구 금광동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은 전용 84㎡ 1가구 줍줍 청약에 19만8007명이 신청했다. 이 단지는 당첨될 경우 약 3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도 지난 10일 전용 84㎡ 1가구 무순위 청약이 진행됐는데 시세 대비 4억원가량 저렴한 분양가에 4만4466명이 접수한 바 있다.


청약 시장에서는 다음 달 출격을 준비 중인 래미안 원펜타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 15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래미안 원펜타스는 일반 분양가가 3.3㎡당 6736만9050원으로 정해졌다.


전용 84㎡ 기준으로는 약 22억원에 달하는 고분양가지만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인근 시세대비 약 15억원에서 20억원이 저렴해 만점짜리 청약통장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다만 후분양 단지이기 때문에 당첨자 발표 후 1~2달 안으로 잔금을 치러야하는 것이 숙제다. 강남구는 투기과열지구로 분양가의 50%까지만 대출이 가능하고 실거주 의무 3년 유예로 당장 전세 세입자를 들일 수는 있지만 당장 자금력을 동원할 수 있어야 계약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가 취지와 달리 현금 부자를 위한 제도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는 “강남은 원체 가격이 높은 동네다. 레미안 원펜타스 같은 경우도 분양가격이 20억원대로 굉장히 비싼데, 주변 아파트 단지가 40억원까지 시세가 형성이 되다 보니 차익에 따른 로또분양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라며 “분양시장 내 양극화는 계속될 것이다.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시장이 왜곡되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상제가 적용되지 않는 단지는 주변 시세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다만 이런 경우 처음 공급될 때 미분양이 발생하더라도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에 1~2년 뒤에는 해소가 되는 경우가 있다”며 “당분간 분양가가 내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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