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 뉴노멀?…환헤지 ETF 어쩌나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6.03.25 07:09  수정 2026.03.25 07:09

‘환율 고정’ 환헤지형, 환노출 대비 수익률 부진

중동 전쟁 여파에 천장 뚫린 환율…변동성 확대

달러 강세 지속 전망…“환노출 ETF로 대응해야”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환헤지 ETF와 환노출 ETF 수익률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달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 마디에 환율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을 오가고 있다.


이에 환율 변동성을 반영한 상장지수펀드(ETF)와 반영하지 않은 ETF 간의 수익률 차이가 벌어지는 모습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3월 3~23일) ‘KODEX 미국S&P500(H)’과 ‘TIGER 미국S&P500(H)’은 각각 마이너스(-) 5.26%, -5.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ODEX 미국S&P500(-1.68%)’과 ‘TIGER 미국S&P500(-1.75%)’ 대비 손실 폭이 큰 셈이다.


이 외 ‘KODEX 미국나스닥100(H·-4.32%)’과 ‘KODEX 미국나스닥100(-0.75%)’, ‘TIGER 미국나스닥100(H·-4.10%)’과 ‘TIGER 미국나스닥100(-0.80%)’ 등도 차이를 보였다.


이때 ETF명 뒤에 (H)가 붙으면 환헤지, 없으면 환노출 상품이다.


환헤지 ETF는 환율 변동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환율을 미리 고정한 상품인 반면 환노출형은 환율 변동을 주가에 반영한 상품이다.


최근 환율 움직임이 환헤지와 환노출 ETF의 희비를 좌우한 것으로 풀이된다.


환헤지 ETF는 환율 변동성을 차단해 달러 강세인 구간에서는 수익률이 환노출형 대비 불리하다는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 흐름을 살펴보면 이달 초 중동사태가 발발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 지속과 고유가 장기화 우려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다.


지난 23일에는 1517.3원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9일(1549원)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유예하면서 전일(24일) 149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처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자 시장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되며, 1400원대 초반으로 가는 데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사태에 따른 ‘오일 쇼크’가 완벽 해소되지 않은 만큼, 미국·이란 전쟁 추이와 유가 흐름이 글로벌 외환시장을 좌우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 등으로 환율의 추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유가 장기화로 1500원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구간에서는 환노출형 ETF를 선택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며 “환율 변동을 반영해 환차익과 주가 상승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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